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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칼럼]창조도시와 인천 석학들의 희망메시지

도쿄·상해등과 경쟁하는 상황
구도심 재창조 발판 발전해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28개국 154개 도시 시장들이 참여하는 2009 APCS(Asia Pacific City’s Summits)회의가 지난 9월 16일부터 17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회의의 핵심 의제는 ‘창조적 도시개발’ 이었는데 한국에서는 ‘호모 노마드(L'homme Nomade)’의 저자로서 잘 알려진 프랑스의 석학 자끄 아딸리, 그리고 ‘창조도시(creative city)’, ‘창조계급(creative class)’에 관하여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리차드 플로리다가 공동 기조연설자로서 초청되었다.

이들이 인천에서 각국 도시정상들에게 들려준 첫 번째 메시지는 지금 세계는 총체적인 대변화(great re-set)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국가와 지역발전의 규칙이 바뀌었으니 그에 대응하는 발전전략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이들이 말하는 규칙의 제1변화는 ‘지경학적 변화’이다. 오랫동안 인류 문명사를 연구한 자끄 아딸리는 도시사(史)에서의 세계 경제의 번영과 파워 축을 통찰해 보건데, 지중해 연안 도시들에서 대서양 연안 도시로 이동하였으며 이제는 태평양으로 그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리차드 플로리다는 오늘날 변화의 시대의 생존과 발전이 기본적으로는 ‘지리적 조건’이 우수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지리적 조건이 변화된 시대에 경쟁력을 창출하는 결정적 중요성이 된다는 점에서 자끄 아딸리의 견해와 일치한다. 리차드 플로리다가 살펴보는 지리적 조건은 다양성, 개방성이 최대한 확충되는 환경이다. 그가 분석한 미국의 창조지수가 높은 도시들은 대부분 해안에 위치하고 있다.

두 번째 메시지는, 새로운 시대에 번영할 수 있기 위해서는 뛰어난 능력을 지닌 사람과 기술이 모여들 수 있는 다양하고 개방적인 도시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즉 천혜의 지리적 환경이라는 그릇에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내용이 들고 날 수 있는 개방성이라는 여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그릇이 비어있다면 내용을 채울 수 있는 각고의 노력과 아이디어가 요구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두 석학의 메시지를 종합해 보자면 앞으로 태평양 연안의 항구도시들이 도래하는 경제적 파워와 번영을 이루기 좋은 천혜의 지리적 조건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재, 기술, 다양성이 들고 날 수 있는 여건과 문화가 오늘날의 글로벌 창조경제에서는 지역발전의 성패를 결정짓게 된다. 한국의 항구도시들은 이러한 희망의 메시지에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 더욱이 역사적으로도 한국의 근대문물 발상지이자 수도권의 항구도시인 인천으로서는 한반도의 성장과 발전의 주도권을 갖출 수 있는 천혜의 지리적 잇점을 지니고 있으니 더욱 희망적이다.

그러나 태평양 연안의 항구도시라는 좋은 여건은 사실상 인천이 중국과 일본의 도쿄, 요코하마, 상해, 홍콩과 같은 세계적인 항구도시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러한 항만 도시들과 비교할 때 현재의 인천은 확고부동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 않다. 그러니 인천은 더욱 국제적인 인재와 첨단기술, 아이디어를 유치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와 계획이 필요하다.

 

인프라와 경제력이 좀 쳐진다면 뛰어난 인재들이 자유로이 능력을 펼치며 모난 돌 취급을 받거나 텃새부림의 장벽 없이, 다양한 피부색과 민족들이 편견과 차별없이 살고 싶은 도시로서 요구되는 문화적 포용력과 장소의 품질을 갖추어 나가야 한다는 석학들의 조언은 많은 점에서 시사적이다. 그러나 혁신과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과 요소들이 자유로이 드나드는 개방 여건이란 어쩌면 오직 능력만능의 차가운 사회환경의 단면일 수도 있다.

그래서 변화와 혁신이 꽃피는 그 뿌리에는 그 지역 고유의 전통과 역사, 공동체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인천을 방문한 세계의 석학들과 도시정상들은 짧은 시간동안 과거의 모습을 회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눈부시게 변모한 송도의 모습과 인천공항, 인천대교의 모습에 놀라움과 경이를 금치 못했다.

 

그들은 진심으로 인천 모델이 성공사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의 모습에서 미래의 자신의 지역을 혹은 과거의 실패가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석학들은 경제자유구역, 국제도시개발 등 시간을 앞서가는 ‘창조사업’이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기 위해서는 구도심과 오래된 인천 또한 살리고 가꾸는 ‘재창조 사업’이 탄탄한 뿌리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하는 것이다.

어윤덕 인천발전연구원장 프로필

▶1950년 강원 원주 출생(인천고 졸업)
▶1988년 미국 남캘리포니아 대학원 졸업
▶2005년 행정자치부 자치정보원 기획실장
▶2006~2008년 인천광역시 기획실장, 정무부시장
▶2008년~현) 인천발전연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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