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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2009년 경매시장 ‘최대호황’

올해 말 약 29만5천건 물량 추정
조선소·골프장 등 고가 비중 커져
큰손 매수세 낮아 낙찰성적 저조
의정부 가능동 토지 771억 최고가

경매시장 “불황은 나의 힘” 수도권 한해사이 70% 급증

올해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 불황으로 경매시장은 반사적 호황을 누렸다. 경매시장은 경기에 반비례하는 특징을 갖는다. 올해는 채무를 변제하지 못해 경매로 내몰리는 부동산들로 경매물건이 증가했다.경매시장은 연초부터 10년 전 IMF를 회상하며 투자의 기회로 삼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경기가 회복세를 타자 낙찰가가 치솟기 시작했다.경매시장의 피크타임은 장기 불황으로 매물이 풍부한 환경에서 경기가 호전되기 시작해 매수세가 살아나는 두 가지 요인이 만나는 시점이다.그런 이유로 통상 비수기로 불리는 휴가철에도 경매법정에 인파가 몰렸다. 최근 재조정기를 맞아 주춤했던 경매시장에 여러 번 유찰된 싼 매물이 등장하자 다시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법원으로 몰리고 있다.

2009년 경매시장은 수도권 아파트 물건이 주도

올해 경매시장의 가장 특징은 경매물건의 증가다. 경기 불황 탓에 올해 경매 물건은 작년에 비해 12%가량 늘어났다. 올해 말까지 약 29만5천건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11월까지 진행건수의 합계가 작년 1년치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수도권의 아파트다. 주택담보대출과 가계대출이 집중된 탓에 수도권의 아파트 경매 물건은 한해 사이 70%나 급증했다.

또한 고가 경매물건의 비중이 커진 점도 두드러진다. 경기 침체 수준에 따라 경매물건은 ▲서민형 ▲생계형 ▲수익형 순으로 등장하게 된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 자산가들이 소유하고 있는 고가의 주택이나 규모가 크고 우수한 상가건물도 경매에 부쳐지게 된다.

올해는 독특한 경매 물건이 유독 많았다. 감정가 290억원의 조선소, 276억이 넘는 교회, 180억원이 넘는 골프장, 110억으로 평가된 대학교, 수백억에 달하는 공장과 쇼핑몰, 대규모 납골당과 유흥업소 등 다양한 물건이 경매로 나와 화제가 됐다.

감정가 기준 100억 이상의 경매 물건 수를 집계해보면 2009년 11월까지 모두 444건이 경매 진행돼 전해 같은 기간에 집계된 323건에 비해 37.5% 늘었다.

고액의 부동산 매물은 증가했으나 큰손들의 매수세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낙찰 성적은 저조했다. 낙찰가율이 57.4%에 그쳤는데 이는 감정가 100억원의 물건이 57억4천만원에 팔린 것으로 반액 세일된 셈이다.

아울러 경매시장에 유입된 금액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9년 11월까지 낙찰 금액의 총 합계는 14조3천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 증가했다.

2009년 11개월간의 집계가 이미 2008년 전체인 12개월 치를 넘어서 경매시장의 규모가 한층 커졌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2009년 경매시장은 유래 없이 15조8천억원 가량의 큰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분야별로는 상업시설의 낙찰 총액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조8천150억원에서 올해 2조4천910억원으로 37%가 상승했다. 토지는 올해 총 3조2천140억원으로 작년보다 5천910억원이 증가했다.

2009년 감정가 및 낙찰가 최고 물건

올 한해 경매 된 물건가운데 감정가가 가장 큰 것은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에 위치한 4만6천347㎡규모의 토지로서 감정평가금액이 771억7천985만원에 달한다.

공영건설이 소유한 이 땅은 녹양전철역 인근에 위치한 역세권 상업용지로 후면에는 주택지대가 형성돼 있다.

2월에 첫 경매 된 이후 3번 유찰된 뒤 지난 9월 506억4천만원(낙찰가율 65.6%)에 낙찰됐다. 본건의 낙찰가는 올해 낙찰금액 기준 최고치를 기록, 감정가와 낙찰가 동시에 올해 가장 고가의 물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2009년 경매시장은 큰 장이 섰고 경매 인구가 증가한 측면에서 IMF이후 다시 한번 경매 대중화의 원년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지지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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