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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취업성공예감] ‘요런떡볶이’ 수지상현점

넥타이 대신 앞치마 ‘마인드 변화’
디지털 액자 구입 메뉴사진 선보여
원팩포장 재료 전자레인지로 청결조리
마케팅·위생관념 바탕 ‘떡볶이 세계화’에 동참

 


- ‘요런떡볶이’ 수지상현점 이준석 점주 日평균 80만원 매출


지난 2009년 9월 용인 아파트 단지 상가에 퓨전떡볶이전문점을 오픈한 이준석 점주는 홍보 업계에 종사하다가 퇴직 후 창업을 했다.

 

이 점주가 창업을 결심한 이유는 수익성을 쫒기보다는 직업에 대한 회의를 가졌기 때문이었다. 이 점주는 “어릴 때는 좋은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겠다는 이유로 홍보를 선택했지만 매일 반복되는 술자리 탓에 건강은 악화되고, 가족과의 관계도 서먹해졌다”고 밝혔다.

3년 전부터 창업을 염두에 뒀던 이 점주는 쉽게 마음을 결정하지 못했으나 2009년 퇴직과 동시에 창업을 준비, 점포개설비 5천300만원과 점포구입비 7천만원을 투자해 용인 수지구 상현동에 42㎡ 규모의 떡볶이전문점을 오픈했다. 오픈 초기에는 하루 100만원 이상의 매출을, 현재는 일 평균 80만원 정도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이 점주의 성공 비결은 직장인 마인드를 과감히 던지고 떡볶이집 사장으로 마인드를 바꿨기에 가능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뼈속까지 떡볶이집 사장’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매장 운영에 매진해 높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

오픈하기 전까지만해도 초등학교 2학년과 4학년 된 자녀들이 ‘떡볶이집 아들’이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집에서 4㎞ 이상 벗어난 곳에 매장 위치를 정할 정도로 업종에 대한 자부심은 없었다. 그런 이 점주가 업종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직영점에서 실시한 실무교육(2주간)을 받으면서부터다.

이 점주는 “교육을 받으면서 앞치마와 두건을 쓰니 넥타이 매던 직장인이 더 이상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매장 일에 더욱 열중할 수 있었으며 마인드를 바꾸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게다가 창업하면서 떡볶이 업종을 반대하던 부모님에게 창업자금 일부를 빌렸다. 부모님까지 설득한 후 창업한 만큼 아침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성공에 매진 해야 했다. 홍보 업계에서 종사했던 만큼 마케팅은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다. 전단지를 뿌려 신규 고객을 모으고, 디지털 액자를 구입해 메뉴 사진을 고객에게 보여줬다.

이 점주 매장에서 판매하는 떡볶이는 물을 적게 사용해서 밀도가 높다. 이 때문에 어떤 떡볶이 보다 쫄깃하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색소를 전혀 첨가하지 않고 단호박, 백련초 등을 넣어서 3가지 색상의 떡볶이 떡을 제공하고 있다. 이씨는 “초기에는 2천원 상당의 떡볶이에 대해 고객들의 반응이 시원치 않았다”면서 “한 두번 먹어본 이후에야 어느 곳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떡볶이 맛에 단골이 된다”고 밝혔다.

이 점주의 매장은 오픈 초기부터 운영이 매끄러웠다. 본사 직영점에서 경험을 쌓은 인력 2명을 투입해 매출이 안정된 데다 이 점주가 전반적인 매장 운영에 대해 익힐때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

특히 이 점주는 맛으로 주변 분식집과 경쟁했다. 초기부터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주변 떡볶이를 판매하는 매장들에서 변화가 목격됐다. 매장을 오픈한지 2달만에 떡볶이를 판매하던 분식형 만두전문점은 폐점했고, 길 건너편 박리다매식 동네 떡볶이집은 업종을 바꿨다. 떡볶이를 병행 판매하던 김밥전문은 떡볶이 판매를 중지하기도 했다. 국내 유수의 떡볶이전문점 역시 입점해 있지만 매출은 현저히 낮은 편이다.

이 점주의 42㎡ 규모 매장은 조리 공간과 홀로 나뉘어 있으며 총 3명의 인원이 역할 분담을 하지 않고 주문, 조리, 홀 업무를 수시로 바꿔가면서 하고있다. 이 매장의 특징은 오픈 주방이라는 점. 고객이 주방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볼 수 있어 위생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떡볶이 판을 쓰지 않고 전자렌지를 통해 데우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청결한 주방을 항상 유지할 수 있다.

기존 떡볶이전문점은 흔히 말하는 시장통 수준의 위생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했었다. 하지만 전기로 작동되는 주방기기를 갖추면서 위생 상태가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떡볶이 조리 개념도 바뀌었다. 커다란 떡볶이 판을 두지 않고 원팩 포장된 떡볶이를 1~3분 정도 데워서 손님에게 제공하기 때문에 깔끔하고 위생적인 주방을 구현해 낼 수 있었다.

현재 매장은 배후에 2만세대 아파트가 건립된 전형적인 대단위 아파트 단지의 중심 상가에 위치한다. 30대 초반에서 40대 초·중반의 젊은 주부들이 많다. 젊은 주부들은 모임을 갖기 위해 매장을 찾기도 하고, 가족 외식 장소로도 활용하기 때문에 좋은 고객층이다. 또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에는 자녀 간식을 사러온 학부모와 중·고등학생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러시아워를 이룬다.

이 점주의 창업 준비가 시작된 것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직장인이 퇴직 후 섣불리 창업을 선택해 실패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했기에 퇴직 전에 창업 정보를 많이 얻어 보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커피숍은 물론 주점, 한식 식당, 레스토랑 등 알아보지 않은 업종이 없을 정도다. 이민 창업까지 염두에 뒀지만 외환위기 이후 환율 차이 때문에 포기해야 했다.

그러나 이 점주는 2009년 초 홍보분야에서 근무하던 당시 한국 음식의 세계화 바람을 타고 ‘떡볶이’가 재조명되는 것을 보고 업종 분석에 들어갔다. 한시적으로 끝날 것이란 예상을 깨고 ‘떡볶이 연구소’까지 발족되는 것을 목격한 그는 향후 전망이 밝다고 판단, 2009년 8월 창업을 결심하고 퇴사했다. 10여곳 이상의 떡볶이전문점 브랜드를 선별,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후 현재 브랜드를 선택해 창업했다. 현재 브랜드는 100% 쌀떡으로 웰빙 트랜드에 부합했고, 현 정부가 쌀가공 식품에 대한 지원 정책을 발표한 상태였기 때문에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소형점포에서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이 적어 실패했을 경우에도 재기가 가능한 점 역시 이 점주가 떡볶이전문점을 선택한 이유다.

☞ 성공전략
- 창업전 창업시장정보를 충분히 습득한 후 창업을 한다.
- 창업한 업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운영을 한다.
- 경쟁 매장에 대한 정보를 습득해 차별성을 두고 마케팅을 한다.
- 위생관념을 확실히 새워 청결한 매장을 유지한다.

<자료제공=한국창업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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