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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결혼이민자 적합한 일자리 찾아주자

김영혜 연구기획부장
한 사회 구성원 걸맞게능력 배양 정책 지원을

우리사회가 본격적인 다문화사회로 접어들면서 결혼이민자 취업문제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결혼이민자 가정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을 뿐만 아니라, 출산과 육아가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 이들이 취업욕구는 더욱 높아질 것임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맞는 일자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에 대해 지난 해 우리 연구원이 실사한 조사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다.

결혼이민자들 대상으로 본국에서의 취업여부와 한국에 와서의 취업여부를 조사한 결과, 본국에서는 취업했으나 한국에서 취업경험이 없는 경우가 48.0%로 가장 높았다. 36.0%는 본국에서와 한국에서 모두 취업경험이 있는 경우였고, 본국과 한국에서 모두 취업경험이 없는 경우는 21.2%, 본국에서는 취업경험이 없으나 한국에서 취업경험이 있는 경우는 3.0%로 미미했다.

출신 국적별로는 베트남 여성들이 본국, 한국 모두 비취업인 경우가 가장 많았는데, 이는 이들의 평균연령이 낮은 데서 그 맥락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몽골 여성은 본국 취업경험은 없으나, 한국에서는 취업경험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또 중국 한족 여성과 일본여성의 경우 본국 취업경험은 있으나 한국에서는 취업경험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 중국 조선족 여성들은 본국에서와 한국에서 모두 취업한 경우가 타 출신국적보다 많았다. 이러한 조사결과를 통해 연구진은 출신국의 여성경제활동 사정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가 발생함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본국에서의 직업이 한국에서도 연결되는 비율은 모든 직업에서 50%를 넘지 못했다. 결혼이민자들의 다수는 본국에서 했던 일과 유사한 일을 한국에서도 하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못했다. 예컨대 전문직과 단순노무장치 및 기계조립직의 경우 절반정도가 본국에서의 직업이 한국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이러한 조사결과만으로 결혼이민자들의 취업욕구와 현황을 속속들이 알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 그렇지만 ‘일’과 ‘직장’이라는 것은 결혼이민자들 뿐만 아니라 한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특히 대한민국을 제2의 삶의 터전으로 삶고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결혼이민자 여성들이 한 사회의 구성원이자, 한 가족의 어머니, 아내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데 있어 일자리를 간절히 필요로 한다면 그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찾아주는 것을 정책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조사연구 결과는 그러한 맥락에서 정책적 함의를 찾을 수 있다. 특히 본국에서 했던 것과 유사한 일들을 한국에서도 하고 싶어 하는 결혼이민자 여성들에게는 한국어 교육은 물론, 그 직종에 필요한 능력을 배양하도록 하는 별도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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