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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현장서 통하는 실질적 취업교육 선행을

각종 자격증 개설 아닌 수요·공급 괴리 줄여야

필자는 공자의 말씀처럼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불혹’의 나이라는 40대를 살아가고 있는 세대이다.

주변에는 그간 출산과 자녀양육으로 인해 경력 단절을 경험했거나, 대학졸업 후 직장 경험 없이 가사에 전념했던 친구들이 이제는 무슨 일인가를 하고 싶다며 각종 자격증 시험과 취업시장을 끊임없이 그것도 열심히 탐색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

이전 시대의 40대가 인생의 착륙을 준비했다면 요즘 40대는 또 다른 이륙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확실한 것 같다. 통계도 이를 증명한다. 2008년 통계청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경기도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4.5%, 고용률은 43.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여성 경제활동인구 중에는 40대가 583천명으로 20대 528천명, 30대 509천명보다 수적으로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40대 여성들의 경우, 자녀 양육 문제에서 어느 정도는 해방돼 자신의 일을 갖고 있거나 찾고자 하는 경향이 타 연령대보다 높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요즘 국가적으로 경력단절여성들이나 새로 일을 하고 싶어하는 여성들을 위해 여성회관 등에서 취미교양강좌 위주로 진행됐던 여성프로그램들을 취업준비 프로그램으로 바꾸어 운영하고 있으며, 2008년 6월,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촉진법’ 제정 등 법적 근거도 마련하고 있다.

새 정부 들어서 경력단절여성들의 취업지원을 위해 새롭게 마련된 여성새로일하기지원센터도 2009년 현재 전국에 70여개, 경기도는 10개소에 이르러 취업을 준비하는 여성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그러나 외형적으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실질적으로 취업을 하고자 하는 여성들이 마땅한 일자리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현장에서 요구하는 자격과 실제로 여성들이 받은 교육과의 괴리로 인해 교육 수료 후나 자격 증 취득 후 일자리가 바로 주어지지 않는다.

취업시장에서 수요와 공급간의 이러한 괴리 현상은 여성취업지원이 각종 자격증 준비반을 개설하는 것이라 생각해 자격증을 취득하기까지의 교육 운영에만 전력을 투구하는 반면, 자격증을 취득한 후의 심층 프로그램은 거의 운영하고 있지 않는 교육 훈련기관들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기존 프로그램 수료자나 자격증 취득자를 대상으로 현장에서 필요한 실질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힘쓰는 것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야만이 인생에 있어 가장 어렵고 치열한 부분을 누구보다 훌륭히, 열심히 살아내고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인 서드에이지에 자신의 일을 갖고자 고군분투하는 중년기 여성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40대 이후의 모든 여성들이 ‘불혹의 세대’를 건강하게 지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김선희(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성평등교육부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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