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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반도체 백혈병 논란 명쾌히 가려야

삼성반도체 백혈병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3년간 ‘반도체 백혈병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또다시 급성골수성 백혈병 환자가 나와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그간 두차례의 역학조사 결과 반도체 작업공정과 백혈병 발병은 별다른 연관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해온 삼성전자는 지난달 국내외 전문기관들과 작업환경에 대한 재조사 방침을 밝혀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충남 시민단체로 이뤄진 ‘반도체 노동자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하 반올림)는 “기흥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는 20대 여직원이 지난 9일부터 서울의 한 병원에서 백혈병 판정을 받고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은 “2003년 입사한 이 여직원은 2007년까지 연구실에서 잠깐동안 불량 처리된 반도체 제품 테스트 업무를 맡아왔고 2007년 이후 사무실에서 데이터 분석 업무를 해왔다”라고 업무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반올림은 삼성전자 반도체라인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 가운데 지난 13년간 림프조혈계암(백혈병·림프종 등) 발생이 파악된 사례는 30명 이상, 사망자는 13명(삼성은 발생 22명, 사망 10명으로 파악)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노동계와 의료계 등에서는 반도체 생산공정이나 공정에 사용되는 물질에 발암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반올림은 반도체 직원들의 잇단 백혈병 발병은 피해 직원들이 공통으로 노출된 작업 환경과 관련된 집단 발병이라는 주장이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라인의 작업환경 안전성에 대해 ‘안전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그러나 의혹을 철저히 해소하기 위해 반도체 생산직원들의 백혈병과 관련해 국내외 전문기관과 공동으로 작업환경에 대한 재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재조사 결과가 나오면 반도체 업종 직원들의 백혈병 발병이 ‘산업재해’인지 ‘우연의 일치’인지 지난 2~3년간 끌어온 논란을 잠재울지 주목된다.

아울러 피해자 가족들은 산업재해 인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측은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업무 연관성이 없다는 점을 줄곧 강조해 오고 있다. 근로자와 유족은 삼성반도체 근무로 인해 백혈병이 발병했으므로 산재로 보상받아야 한다며 2007∼2008년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보상 신청을 냈으나 공단은 지난해 5월 역학조사 결과 등을 들어 산재로 인정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세계 일류 기업답게 백혈병 논란을 한점의 의구심도 없이 명쾌히 풀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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