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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물, 한정된 재화 아끼는 마음 가지자

어린 시절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뛰놀다 지치면 바로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이 교정에 있었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지금 어느 곳에서도 수돗물을 바로 마시는 일은 거의 없다. 모두가 정수기 또는 생수기에 의존해 살고 있다. 또한 전 세계는 물 부족으로 인해 더 많은 지역이 고통 받을 것이라는 불안한 전망을 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지구상의 70%가 물일진대, 어째서 물이 부족한 국가가 있는 것일까. 물이 부족한 것은 계속 늘어나는 지구촌 인구의 이유도 있지만, 전체의 1%도 안 되는 담수가 농작물 경작, 발전소 냉각, 가정의 식수 및 목욕물로 쓰이기 때문이다. 특히 육류와 곡물을 생산하는데 물이 많이 들고 공업제품을 만드는데도 물이 필요하다. 전체 물 소비량의 80%는 식품과 농산물에 들어간다. 재배할 때 증발량이 많은 벼는 물을 많이 써 전 세계 농작물 물 소비량의 21%를 차지한다.

자연 환경에서 물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최근까지 물을 공공재 혹은 자유재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물은 점차 희소해지는 자원이다.

커피가 없으면 녹차를 마시고, 꿀이 없으면 설탕을 사용하지만 물은 대체품이 없다. 환경오염으로 깨끗한 담수가 적어진 근래의 상황에 조금이라도 깨끗한 물을 마시기 위한 물을 끓여 마셔야 한다는 캠페인과 정수기가 등장했다. 몇 년 전부터는 식수를 돈을 주고 사 마시기 시작했다. 이런 움직임은 물 소비량이 가장 많은 농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목이 마르면 샘을 떠 마시던 시절은 지났다. 끊임없이 순환하는 물이지만 식량이 부족해 굶어죽는 이가 많은 것처럼 청결한 생활을 하지 못하거나 오염된 물을 마시고 병에 걸려 죽은 이도 생겨나고 있다. 숨을 쉬고 눈을 깜빡이는 것처럼 당연하게만 존재했던 물, 이 한정된 재화에 우리는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아끼는 마음을 가지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박동석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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