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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검단산 자연휴식년제로 훼손 막자

 

하남 검단산이 멍들고 있다. 산불로 산림을 태우고, 등산로는 수 없이 갈라져 미로같이 형성됐다.

검단산의 자연환경은 시간이 갈수록 급속하게 훼손되고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검단산에 대한 하남시의 관리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대로 얼마 안가면 검단산의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을지 벌써부터 우려되는 대목이다. 검단산은 하루 2천여 명, 연간 백만여 명의 수도권 주민들이 즐겨 찾고 있다. 특히 검단산은 서울과 가깝고, 대중교통 수단이 좋아 등산객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하남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정심사 입구 등산로 2곳에서 일어난 산불 등 등산객들에 의해 해마다 3~4차례 잦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하남시는 공익요원을 배치하고 산불감시에 나서고 있으나, 워낙 지역이 광범위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등산로도 수 십 곳에 달해 지정된 등산로보다 비등산로가 더 많다.

누구나 쉽게 출입이 가능할 뿐 아니라, 등산객들에 의해 자연경관이 망쳐지고 있다. 이 때문에 산자락 곳곳이 등산로로 변해 나무뿌리가 맨살을 드러내고 있다. 전문 등산가들 마저 “등산로가 이렇게 많은 산은 드물다”고 했다.

더욱이 비등산로 출입을 방지하기 위해 곳곳에 쳐 놓은 차단 띠는 형식적으로 설치돼 보기에도 흉하다.

차단 띠는 ‘폴리스 라인’처럼 줄만 처져 있을 뿐, 제구실도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2년전 약수터 인근에 심은 수생초는 기후에 적응하지 못해 모두 말라 죽었다. 산림청 관계자는 “검단산은 비등산로가 너무 많고, 자연관리가 제대로 안되는 게 문제”라며 “현재의 비등산로를 줄이는 등 일부 구간에 대해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할 경우 심각한 수준의 자연훼손을 막을 수 있다”고 권장했다.

자연휴식년제는 강원도가 처음 도입해 성공을 거둔 산림정책이다. 자연휴식년제를 활용하면 얼마든지 훼손된 검단산의 자연을 복원할 수 있다. 많은 예산이 수반되거나, 인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다만 하남시가 의지만 가지면 가능한 일이다.

/이동현<하남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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