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공감] 텃골
[미각공감] 텃골
  • 김동섭 기자
  • 승인 2011.03.24 19:29
  • 댓글 0
  • 전자신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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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 향수에 젖은 쫄깃함 세시봉
기름 완전제거한 국내산 족발 ‘담백’
日15개만 삶아 신선·백반요리 인기
컨트리 풍·7080음악 40~50대 발길
3월 하순으로 치닫는 나른한 봄, 시골 벽촌의 흙집 분위기의 족발 식당은 어떨까. 메뉴와 다소 생뚱 맞나. 뜻밖의 새로운 풍경의 족발 맛이 미각을 더욱 당길 것이다.

수원 인계종합상가 도로변 ‘텃골’(대표 지정미·옛이름 동천)이다. 국내産 족발인데 고기와 돼지껍질을 손수 떼어냈다. 이른바 ‘수육 족발’이다. 돼지기름을 완전 제거해 담백하다. 타 업소가 족발을 썰어준다면 이 업소는 뜯어서 준다고나 할까. 푹 삶은 족발을 ‘발려서’ 준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족발의 원초적 맛을 좌우하는 ‘종물’은 80년 전통의 서울 신림동족발에서 갖고 왔다.

원자재부터 심혈을 기울였다는 얘기다. 하루에 15개 족발만 삶는 것이 이 업소의 원칙. 재고를 남기지 않으면서 신선한 재료로 ‘올인 서비스’를 하겠다는 의지다. ‘감동의 맛’을 내겠다는 뜻이다.

특히 ‘매운 족발’은 소스에서 압권. 젊은 층이 선호한다. ‘족발’ 메뉴 뿐만 아니다.

사실 이 업소는 ‘밥집’으로 이 일대 고객을 확보했다. 지난 2005년 오픈 당시 ‘가정식 백반’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이를 기반으로 ‘돈가스’와 ‘파전’으로, 다시 ‘족발’로 영역을 넓혔다. 다양한 레파토리보단 ‘힛트곡’ 위주의 영업 전략이 성공한 것이다.

점심 시간에는 ‘백반’ 손님이 하루 평균 150~200명. 실내 100여㎡(34평) 테이블 12개(룸 5개, 홀 7개)가 꽉 찬다. 오전 11시30분~오후 1시30분 2시간 동안은 마치 시골 5일장을 방불케 할 정도다.

오픈 때부터 지금까지 이 업소의 백반을 찾는 단골 고객이 300여명, 이 업소의 흡입력을 짐작할 수 있다. 컨트리 스타일의 실내 분위기와 이 업소 특유의 ‘가정식 백반’ 때문이다.

최근에는 전북 군산 선유도의 자연산 굴도 메뉴에 추가했다. 양식이 아닌 자연산인데도 가격은 같다. 굴밥, 굴탕, 굴부침, 굴보쌈, 굴보쌈도 인기 메뉴가 됐다. 팁 하나를 더 소개한다면 7080 노래를 틀어준다는 것. 족발과 굴보쌈을 먹으면 옛 가요을 듣는 것도 이 업소만의 장점이다. 그래서인지 4,50대 층이 유난히 많다. 가족같은 분위기가 이 업소의 매력. 공휴일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 ‘텃골’이란 업소명은 업주 지정미(47) 씨의 고향인 강원 춘천 지암리에서 따왔다.

족발 2만7천원(매운족발 2만9천원), 족발 삼합 3만원, 수제돈가스 5천원, 백반 5천원, 돌솥비빔밥 6천원, 부추수제비 5천원, 위치는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982-2번지 ☎ 031-233-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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