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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외국인 100만명 시대와 농산업의 역할

 

우리 농업은 산업화 초기에는 국가발전에 필요한 자본과 인력의 공급처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으나 산업구조가 고도화됨에 따라 농업의 국가 경제적 비중과 위상은 점차 저하되고 있다.

1990년 이후 FTA, DDA협상 진전 등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의 가속화는 우리 농업의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생존과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은 26.7%에 불과해 OECD 31개국 중 29위로 꼴찌 수준이며 농산물은 매년 증가 추세이다. 이러한 개방화 시대에는 국제 경쟁력이 있는 품목을 선택하고 품질을 고급화하는 한편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 활로를 개척할 수밖에 없다. 그 시작이 바로 ‘작지만 강한 농업 경영체(강소농)’ 육성이다.

정부에 따르면 2010년 외국인 유학생은 8만3천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이고, 2011년 현재 국내 체류 중인 전체 외국인 수는 124만명 이다. 다양한 문화와 패션, 전통 고유 음식들을 쉽게 맛볼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에게 한식의 우수성을 인식시키는 것 못지않게 그들 고국의 전통 음식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우리의 책무이자 우리 농산물의 중요한 고객을 확보하는 기회다. 기후풍토가 다르듯이 나라별로 음식문화가 다르고 그 재료 역시 많은 차이가 있다. 중국, 동남 아시아인들은 강낭콩, 완두, 동부 등의 어린 꼬투리를 다양한 요리의 소재로 이용한다. 동남아를 여행하다 보면 독특한 향이 나는 향채, 여주와 비슷한 므웁당(베트남), 박처럼 생긴 ‘차요테’, 시금치처럼 생긴 ‘모닝글로리’ 등 우리들에게 낮선 채소들을 마주친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90% 이상이 중국과 동남아시아 출신이다. 이들을 위한 식재료 판매업소가 일부 있지만 찾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대부분이 원거리에서 수입돼 신선도가 떨어지고 식품 안전성이 낮다.

이제 이들이 쉽게 먹을 수 있도록 특화된 식량작물과 아열대 채소 재배 강소농의 육성이 필요한 때이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은 대한민국의 미래 자산인 동시에 우리 농산물의 새로운 수요자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박금룡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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