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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현칼럼] 10구단은 ‘340만’ 수원시민의 염원

 

1982년 3월 27일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동대문구장에서 프로야구 개막전이 치러졌다.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한 지금 프로야구는 30번째 시즌 개막을 기록하며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최고 인기 스포츠로 성장했다. 초창기 2천400만원에 불과했던 선수 최고 연봉은 7억원으로 치솟았고, 연간 140만 명이었던 총 관중 수도 올해 600만 명 시대를 열어젖힐 태세다. 출발 당시 6개 구단이던 국내 리그는 최근 제9구단 합류가 결정됐고 중계권료와 마케팅 수입이 대폭 늘어나는 등 월등하게 성장한 선수들 덩치만큼이나 수많은 외형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

야구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시즌이 개막되면 시민들은 열광한다. 경기도지역을 연고로 하는 구단이 없다는 것은 1천만명이 넘는 도민들을 슬프게 하는 일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수원을 연고로 하는 현대 유니콘스가 있었지만 이 구단은 그룹의 해체라는 쓰라린 경험을 겪은 뒤 현재는 서울연고의 넥센리어로즈로 운영중이다. 당시 현대유니콘스는 수원이 홈이라고는 하지만 경기때마다 방문구단의 팬이 더 많을 정도로 지역민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 당했다. 현대유니콘스가 서울의 큰 시장만을 노리고 연고지인 수원에는 등을 돌리는 이중전략을 구사했다.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수원시와 전북도를 중심으로 한 4개시·군 공동연고지다. 수원시는 인구 110만명을 포용하고 있어 10구단 유치요건을 인구 100만명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는 KBO의 규정상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전북도와 전주시, 익산시, 군산시, 완주군은 불리한 여건을 감안해 4개 시·군이 공동으로 신설 프로야구단 유치를 위한 공동 합의서를 채택하는 등 다소 불리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수원시가 유치경쟁에서 한발 앞서가는 것은 경기남부권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다. 경기남부권시장협의회 소속 안성, 수원, 평택, 화성, 오산, 의왕, 용인 등 7개 시장들이 지난 21일 안성시청에서 열린 2011년 3차 회의를 열어 ‘수원시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 지지성명’을 채택했다. 시장들은 “연고지 선정은 정치적 고려나 안배 없이 야구인과 야구팬들의 의사를 존중해 결정되어야 하고, 소모적인 유치 필요성 논쟁보다는 유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원시는 지난달 말 KBO에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희망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 계획안을 제출했다. 수원시는 이 계획안에서 200억원을 들여 스카이박스와 풀컬러 동영상 전광판을 설치하는 등 기존 수원구장을 리모델링하고 10구단 창단 기업에 야구장 명칭사용권을 주겠다고 밝혔다.

또 수원·화성·오산 통합에 대비해 새 야구장 건립을 추진하는 한편 야구장 장기임대(3~25년)를 통해 신생 구단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시민이 참여하는 ‘10구단 추진위원회’를 곧 출범시키기로 했다. 추진위는 프로구단 유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범시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야구장 인프라 구축과 야구문화 활성화 등에 나설 예정이다. 시는 또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분석하고 흑자구단을 만들기 위한 연구용역을 이달중 발주하기로 했다.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염태영 시장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와 관련해 경기도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한국야구위원회와도 실무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수원을 중심으로 1시간 이내 거리에 340만명이 거주하는 만큼 수원에 프로구단이 창단되면 프로야구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원 프로야구단 유치 열망에도 불구하고 수원을 연고로 하고 있는 삼성프로축구단 서포터즈들의 야구단 유치 반대 움직임이 우려를 낳고 있다. 자칫 삼성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질지 우려스럽다. 경기도도 도민의 열망을 담아 10구단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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