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현칼럼] 현역 국회의원 61%는 바꿔야
[안병현칼럼] 현역 국회의원 61%는 바꿔야
  • 경기신문
  • 승인 2011.07.31 17:15
  • 댓글 0
  • 전자신문  12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안병현 논설실장
안철수와 박경철이 29일 출연한 ‘MBC 스페셜’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제치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들이 우리사회의 멘토로 부각되는 것 말고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유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로부터 끈질긴 영입 대상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는 내년 4월에 있을 총선이다. 12월 치러질 대통령 선거 전초전의 성격이 커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각계각층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각당의 활동이 시작됐다. 인재영입은 곧 공천 물갈이라는 함수관계로 이어져 예민할 수 밖에 없다.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주호영 의원의 ‘총선 40%대 물갈이’ 발언이 나오자 벌집을 쑤신듯 논란이 일고 있다.

특임장관과 당 산하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낸 주 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개혁성과 헌신성, 책임감을 가진 30·40대 인물을 대거 영입하는 게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서라도 현역 의원에 대한 물갈이는 피할 수 없다는 여론이 있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내년 총선 물갈이 폭에 대해 40%대를 제시해 당내 반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실제로 17ㆍ18대에 각각 42%, 48%의 현역의원 물갈이 경험을 갖고 있다. 당시 열린우리당이 집권한 상태에서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152석으로 1당을 차지했지만 한나라당은 121석으로 2당에 그쳤다. 그러나 집권후인 2008년 치러진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절반가까운 현역의원 물갈이로 ‘공천 학살’이라는 심각한 휴우증을 겪으면서도 과반수 의석확보에 성공을 거뒀다.

대선과 총선이 같이 치러진 1992년 14대 총선 때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의 현역의원 탈락은 31명으로 18.7%에 머물렀다. 그 결과 집권당인 민자당이 전체 299석 가운데 149석을 획득하는데 그쳐 ‘여소야대’ 상황이 됐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당내 계파대립과 분열 가능성을 염두에 둬 개혁공천을 이루지 못한게 원인이었다. 당 일각에서는 ‘대폭 물갈이’의 필요성을 찬성하는 발언들도 나와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예상 밖으로 조기에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쇄신파 의원은 “현재 한나라당에는 ‘얘기 안되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에는 특별하게 물갈이를 해줘야 한다”며 “총선 전략 중에는 그게 제일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먼저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했던 원희룡 최고위원도 11일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 “제가 지역구를 내놓았듯이 자기희생을 위한 자발적 동참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지난 3월 창간 91주년을 맞아 코리아리서치(KRC)에 의뢰해 내년 총선과 대선 전망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경기·인천지역 유권자들 가운데 53.3%가 19대 총선에서 ‘현역 국회의원을 찍지 않겠다’고 답했다.

경기신문이 창간9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경기·인천지역의 ‘현역의원이 다시 선출되는 것이 좋으냐’는 질문에 ‘다른 인물을 선출하겠다’는 응답이 61.5%로 나타나 현역의원 대폭 물갈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한나라당내 스타의원과 다선의원인 나경원.남경필 의원 등은 완전국민경선제 등 상향식 공천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공천 본선경쟁력과 무관하게 현역 의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강하다.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교체가 필요한 의원을 골라내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한나라당은 기득권 고수정당, 부자정당으로 고착화 됐다. 변화와 개혁보다 현실안주와 기득권 유지가 트렌드가 되었다. 한나라당 국회의원 직업군을 보면 왜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웰빙당’이라고 하는지 알 수 있다. 한나라당에서 가장 많은 직업군이 법조인이며 그 다음이 정당인, 행정관료, 교수 순이다. 이들이 전체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약 80%에 육박한다. 우리나라에는 2만여개의 직업군이 있다. 이들 국회의원들이 국민들 대변한다면 웃기는 일이다. ‘바꿔’ 없이는 내년 총선은 보나마나다.

공천 물다이는 당 내부적으로는 계파와 지역 간 역학관계와 맞물려 자칫 내홍의 역풍을 부를 수도 있다. 그러나 대선을 겨냥해 외연을 확대하는 차원에서도 인재영입을 통한 공천 물갈이는 필요하다. 40, 50대 참신한 인물을 대거 영입해 판을 바꿔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