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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시론] 문화는 경영되어야 한다

 

감성과 문화의 전성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하루하루 산소를 마시며 살아가듯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문화적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공급 받고 있다.

문화가 일상이 돼 가는 작금(昨今)을 돌아보면 우리는 늘 문화를 즐기며 에너지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적 에너지의 충만은 문화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이미지가 강하게 도출돼야 확산이 빠르게 진행된다.

9월부터 이천은 축제분위기에 빠져든다. 제10회 전국평생학습축제, 제22회 경기도생활축전, 제14회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제15회 장호원복숭아축제, 제25회 이천도지기축제, 제13회 이천쌀문화축제 등등 열 번째를 훌쩍 뛰어넘는 거물급 행사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이러한 행사들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천의 이미지를 극대화시켜 이천의 브랜드를 상승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며, 이는 이천의 무형적인 문화를 선도해 간다. 즉, 문화로 출발해 산업으로 진행되는 과정으로 지역의 경제적 상승요인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요즘 문화계에서는 컬덕이라는 용어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컬덕(Cultduct)은 문화를 상징하는 컬쳐(culture)와 상품을 의미하는 프로덕트(Product)의 합성어이다. 다시 말하면 경제적 측면에서의 문화상품을 의미하는 것이다.

문화를 상품으로 볼 수 있을까?, 혹은 문화가 어떻게 상품이 되느냐? 라는 질문 아닌 질문들이 과거에는 논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바꿔 문화상품, 문화산업은 오히려 시대적 아이콘(icon)이 됐다.

과거에는 상품 즉 물건을 살 때 기능이나 가격, 서비스 등을 기준으로 구입했지만 지금은 그 기업의 문화적 이미지까지 고려해 상품을 구입한다. 이러한 컬쳐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들은 브랜드 나름대로의 독특한 문화를 확충하기 위한 문화상품 즉, 컬덕으로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있다.

비단 기업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문화예술분야에서도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 문화를 상품으로 인식한다면 상품을 창조하고 유통시키는 문화경영이 결합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박물관, 미술관, 문예회관 등도 이제까지 단순히 확보된 문화자원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관람하는 기능에만 머물러 문화적 공간으로 활용되었다면, 이제는 문화상품으로 활용해 적극적으로 경영해 나가야 한다.

단순한 전시기능이나 보존기능, 관람기능을 중심으로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소중한 문화예술자원에 대한 배려차원의 운영이라면, 이제는 문화예술 그 자체가 무한한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대상으로서 효율성과 시장접근성을 고려해 역동성 있게 경영해야 한다.

경영을 통해 시장과 소비자들에게 접근하는 마케팅 차원으로 보면 문화예술은 우리들의 삶과 같이 어울리고 우리들이 직접 창조해 나가는 경영측면의 직접적인 대상이다.

각종 축제들이 열리는 이천, 한번쯤은 문화적인 경영논리에서 접근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제는 컬덕의 시각에서 접근해 지역에서의 문화적 상품으로 지키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경제에 부합하는 유형의 자산으로 역동성 있게 경영해야 할 것이다.

/김선우 이천미술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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