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문화] 지역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
[삶과문화] 지역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
  • 경기신문
  • 승인 2011.08.31 20:31
  • 댓글 0
  • 전자신문  13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조경환 부평아트센터 관장
지역민 문화예술 개인과 단체들이 함께 하는 일본 효고현에 위치한 피콜로극장의 ‘피콜로 페스티벌’을 다녀왔다. 피콜로극장은 1978년 효고현 아마가사키에 설립한 현립극장으로 정식 명칭은 아마가사키 청소년창조극장이다. 이번에 개최된 ‘피콜로 페스티벌’은 상업 예술단체가 아닌 지역에서 활동하는 설립한 지 2년 이상이 된 예술단체를 공모하고, 이를 심사해서 이번 행사를 갖게 된 것이다.

선정된 개인이나 예술단체에 대해 재정적인 지원은 없다. 다만, 대관료를 무료로 해주고 이들이 받은 입장수익은 전액 단체로 귀속이 된다. 따라서 단체 스스로 자체 마케팅을 해서 극장과 상생하고, 단체로서는 경쟁력을 평가 받는 방식이다.

가끔 필자는 미래의 문화예술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문화예술의 소비는 소득이 증가했다고 해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소득이 증가했다’는 것이 ‘예술을 소비하기 위한 시간이 아깝다’라는 정의로 이어진다.

미국의 레저 경제학자인 S.B 린다는 “시간의 가격이 비싸진 사회에서는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는 재화의 소비 쪽에 시간을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고 정의(이를 ‘린다의 정리’라고 함)하고 있다.

“문화는 소득에 반비례하는 활동이 되는 큰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경고로, 여기에서 예술의 ‘경제적 딜레마’가 일어날 수 있는 하나의 요소인 것이다. 따라서 문화 소비는 점점 까다로운 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연령층이 높아지는 현상을 선진국의 경우 두드러지게 볼 수 있다.

과거 극장을 찾는 관객의 구성을 보면 20대는 자주 찾지만, 30대에 접어들면 극장을 찾는 횟수가 줄어들고 그러다가 40대 이상이 되면 발길을 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만큼 경제적인 여유보다는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것을 이유로 대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의 매표의 경향을 보면 대부분 30~40대가 차지하고 있다. 거의 30~40대를 중심축으로 특히, 여성 관객들이 문화예술 선택권을 갖는 현상이 지방 극장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매우 까다로운 고객으로 상당히 긴 ‘검색’을 통해 문화예술의 감상의 기회를 선택하고 있다. 그리고 향후에는 노령화에 따른 은퇴 후 연금을 수령해 여가를 선택하는 노년층이 극장을 찾는 까다로운 고객들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여가학자들의 공통된 의견들이다.

다시 말해 시간은 남고 한정된 생활비를 통해 여가를 사용하려는 노년층이 까다로운 문화소비층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극장의 문화예술의 기획 영역이 과거에 한정된 고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고 한다면, 이제는 지역의 관객 개발을 통해 극장의 문화 소비층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것은 저명한 예술가를 초청해 문화예술을 유통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문화예술 소비를 확대시키는 것이다. 그것이 문화예술을 감상하는 것이 아닌 감상과 소비가 동시에 이루어지게 하는 것으로, 이는 문화 예술 교육을 통해 확대,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관객이 객석에서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참여하고 발표를 하는 ‘생활 속의 예술’이 앞으로 공공극장에서 관객개발을 하는 것에 주요한 관점이 될 것이다. 이것이 지역민이 함께 참여함으로 소득이 높아지면 문화예술을 감상하는 문화소비자가 늘어난다고 하는 오해를 차단시키고, 지역민들이 ‘생활 속의 예술’로서 커뮤니티 지역밀착 공공극장으로의 중요한 역할과 기능이 될 것이다.

피콜로극장과 같이 ‘생활 속에 예술’로서 지역 문화예술 개인과 단체를, 지역에 깊게 뿌리 내려가는 방향성은 참고할만 하다고 생각된다.

/조경환 부평아트센터 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