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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이승준 "깻잎머리 '니루' 강한 인상 성공했어요"

 

● ‘최종병기 활’ 쥬신타 완한 역 이승준

영화 ‘최종병기 활’이 극장가에서 인기몰이를 하면서 두 주연배우 박해일·류승룡 외에도 청나라 정예부대 ‘니루’로 출연한 조연 배우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니루 대장 ‘쥬신타’(류승룡)의 사촌 형제 ‘완한’ 역을 연기한 배우 이승준(38)은 니루 중 비중이 클 뿐 아니라 개성있는 헤어스타일과 무게 있는 연기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5일 만난 그는 “요즘 어느 때보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영화에서의 강한 인상과는 달리, 실제 모습은 서글서글한 눈매에 친근한 인상이었다.

“무대 인사를 상영 전이나 후에 하는데, 상영 전에 할 때는 반응이 없다가 영화가 끝나고 인사를 드리면 반응이 뜨거워요. ‘깻잎머리 오랑캐로 출연하는 이승준입니다’라고 인사하면 막 환호하면서 박수를 쳐주세요.

이렇게 많은 관객을 만나는 게 처음인데,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니루들 중에서도 튀는 ‘깻잎머리’는 그가 직접 제안한 것이라고 했다.

“제가 다른 배우들보다 머리를 늦게 잘랐는데, 좀 독특하게 해보고 싶어서 앞머리를 남겨두자고 제안했어요. 분장팀에선 처음에 난색을 지었지만 감독님이 의외로 무척 좋아해서 그렇게 가게 됐죠. 실제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데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진 않지만, 그는 이미 연극계에서 잔뼈가 굵은 중견 배우다.

서울예대 연극과 시절인 1996년부터 연극 무대에 발을 디뎌 최근까지 16년간 50여 편의 작품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했다.

영화는 2002년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 처음 출연한 이후 10편에 출연했다. ‘최종병기 활’의 김한민 감독과는 전작인 ‘핸드폰’(2009)에서 처음 만난 뒤 인연을 이어오다 이번에 캐스팅됐다.

“시나리오만 봐서는 니루의 역할을 실감하지 못했는데, 감독님이 영화 (촬영) 들어가고 나면 니루들과 ‘완한’의 비중이 커진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촬영하면서 정말 많은 고생을 했고 결국 완성본을 보니 니루가 생각보다 훨씬 더 잘 살아난 것 같아서 만족스러워요.”

그는 니루 대원을 연기한 배우 8명의 고생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했다. 고생한 만큼 배우들끼리의 정(情)은 더욱 끈끈해졌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한 달 동안 스파르타식으로 연습을 했어요. 말타기, 활쏘기, 기본 체력 훈련 등 하루에 평균 8시간씩 강행군했죠. 합숙 훈련도 2박3일간 하고요. 그 과정에서 이미 친해졌고 끝내고 나니 마치 군대 4주 훈련받고 났을 때처럼 서로 동기간이 돼 있었죠.”

이런 연습을 통해 니루들은 실제 수준급으로 말을 타고 활을 쏠 수 있게 됐다.

“워낙 강도높게 훈련을 시작해서 나중에 교관님이 ‘어디 가서 1년 이상 말 탔다고 해도 된다’고 할 정도였어요. 앞으로 사극 출연은 자신 있습니다(웃음).”

촬영 중 에피소드를 들려달라고 하자 그는 촬영장에서 기절한 사연을 들려줬다.

“첫 촬영 때였는데, 분장이 세 시간이 걸려서 저만 늦었어요. 아차산에서 촬영하는데, 감독님이 빨리 오라고 해서 산 중턱까지 단숨에 뛰어올라갔죠. 그리고 도착하자마자 바로 찍기 시작했는데, 5㎏ 나가는 갑옷을 입고 박해일 씨를 쫓아 오르막을 뛰어가는 장면을 반복해서 찍었더니 상상 이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결국 세 번째 찍고 나서 저도 모르게 기절했죠. 다들 놀라서 촬영이 한 시간 정도 지연됐는데, 그 이후로 촬영이 힘들 때마다 다른 배우들이 저보고 한 번 더 기절하라고 놀렸죠(웃음).”

하지만, 연극 무대에서 라이브 공연으로 다져진 몸이라 평소 체력은 누구보다 자신 있다고 했다.

이제 영화 팬들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앞으로 연극과 영화를 병행하고 싶다고 했다.

“연극이나 영화나 따로 틀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연극은 무대 자체가 주는 긴장감이나 살아있는 느낌이 좋고 영화는 큰 스크린에서 내 모습을 보는 게 재미있고…. 양쪽에서 모두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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