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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

혁신교육과 학생인권은‘우리들 세상’의 상징
STEM(융합형 과학) 도입으로 세계교육패러다임 주도
혁신학교 71개교서 200개교로 확대

 

글ㅣ이종일기자 lji22@kgnews.co.kr
사진ㅣ노경신기자 mono316@kgnews.co.kr

 

 

“창의지성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경기형 교육과정’을 도입해 혁신교육을 심화시키고 교육개혁의 총체적인 체제를 완성하는 일에 매진하겠습니다.”

취임 2주년을 맞은 김상곤(61) 경기도교육감이 그동안 추진해온 혁신교육을 평가하고, 미래 교육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나섰다. 김 교육감은 혁신학교로 대표되는 혁신교육의 정책을 5대 혁신과제(수업·교실·학교·행정·제도혁신)에 이어 ‘창의지성교육’ 도입과 교사역량 강화, 인권·평화교육 실현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김 교육감은 창의지성교육을 시대적 소명으로 보고 교육과정 개발과 해외 우수사례 연구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추진 계획을 세우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김 교육감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기교육의 변화를 알아본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2009년 5월6일 주민직선 1대 교육감으로 취임한 후 혁신학교,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등 다양한 교육의제를 정책적으로 추진하며 도민들의 관심을 받았다. 2010년 7월1일 주민직선 2대 교육감으로 취임할 당시에는 5대 혁신과제를 중심으로 혁신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발표했고, 현재까지 새로운 사업들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김 교육감은 2년동안 개혁적인 정책을 추진하며 수많은 논란과 갈등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혁신교육의 틀을 안정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혁신교육의 성공 가능성

“혁신교육은 공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평화적이고 건설적인 학교문화 창달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차별 없이 행복한 배움을 통해 학생들 각자가 스스로의 가능성을 구현해가는 경기혁신교육은 이제 대한민국 교육개혁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면서 선진 미래교육의 모범을 창출해가겠습니다.”

경기도교육청 교육감실에서 만난 김상곤 교육감은 혁신교육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내비쳤다.

 

 

2년간 추진한 도교육청의 정책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혁신교육의 가치와 철학, 교육과정 등을 세심히 다듬어온 교육수장의 의지로 보인다.

김 교육감은 지난 2009년 취임한 후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공교육 정상화 방안을 추진해왔다.

‘혁신학교’는 김 교육감이 제시한 모델로 기존의 교육형태를 자율성과 민주성에 기반한 교육과정으로 재편하고 학생들의 창의성과 상상력, 사고력을 높이기 위해 모든 운영 방식을 변화시킨 학교다.

현재는 도내 71개 초·중·고교가 혁신학교로 운영되고 있으며, 앞으로 200개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혁신학교에서 도내 전체 초·중·고교로 전파되고 있는 ‘혁신교육’은 지난 2년간 계속적으로 보완되고 다양한 운영 방식이 제시돼왔다.

김 교육감은 “혁신교육은 궁극적으로 성찰적 지성을 통해 창의성을 키우며,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가는 능력을 갖고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학생, 소통과 협력으로 인류평화에 기여하는 학생을 길러내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교육의 대표적인 정책으로 혁신학교,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고교평준화, 새로운 교원연수 프로그램, 교원 업무 경감 등이 추진되고 있다. 그동안 경기교육은 교육 전반에 대한 성찰과 정책 방향에 대한 의제를 주도하며, 선진교육으로 가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해왔다”고 평가했다.

 

 

‘창의지성교육’으로 혁신교육 선도

김 교육감은 2년간의 혁신교육을 평가하고 창의지성교육으로 ‘경기형 교육과정’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6월2~3일 고양 킨텍스에서 주최하는 국제혁신교육 심포지엄을 통해 창의지성교육의 방향을 모색하고 세계 우수교육 사례 등에 대한 연구를 확대하게 된다.

이번 심포지엄은 국내에서는 처음 열리는 것으로 북유럽 등 세계 혁신교육의 흐름을 소개하고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교육을 평가하며 미래 교육의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김 교육감은 설명했다.

김 교육감은 “창의지성교육은 인류사회의 다양한 지적 전통, 문화적 소양, 경험과 실천을 바탕으로 비판적인 사고활동을 통해 창의성을 함양하는 것으로 세계적인 선진교육의 흐름”이라며 “도교육청은 혁신교육의 일환으로 창의지성교육을 실시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창의지성교육은 시대 변화와 함께 인재육성의 방법과 내용을 혁신하는 방향으로 준비되고 있다.

김 교육감은 “세계 교육의 패러다임은 계속적으로 변하고 있다. 미국은 STEM(융합형 과학;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교육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며 “도교육청은 STEM에서 한발 더 앞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STEAM 교육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TEAM은 STEM에 Art(예술)가 추가돼 더 넓은 의미의 융합형 과학교육을 의미한다.

 

 

그는 “지식 위주의 교육을 넘어 학생들의 창의성과 종합적 사고력을 길러줄 수 있는 교육과정이 필요하다”며 “도교육청이 준비하고 있는 경기형 교육과정은 국가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재구성해 창의지성교육의 일반적 지향성을 반영하고, 진학·진로교육을 강화하는 교육과정으로 준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 교육감은 지난 5월2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중1~고1까지 4년간 ‘창의지성교육과정’을 도입하고 고교 2~3학년을 ‘창의형 진학·진로과정’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학제개편이 아니라 창의교육과 진학교육의 비중을 학년별로 나눠 시행하는 것으로 고1까지 기초교양 교육 및 과학·예술 융합교육(STEAM), 의사소통 능력 향상 교육(독서, 논술, 토론) 등 창의지성 함양을 위한 교육을 강화해 학생들에게 비판적 사고력,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신장시키고, 고2 때부터 본격적으로 진학·진로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학생인권과 교권을 존중하는 학교문화

김 교육감은 지난 2009년 취임 당시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해 도내 학교문화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후 수많은 논란과 우려도 제기됐지만, 인권조례는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생활지도를 다양하게 이룰 수 있다는 인식이 모아져 2010년 10월5일 공포된 후 올 3월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됐다.

김 교육감은 “서서히 토양에 물이 스며들 듯 체벌 감소나 학생회 활성화 등 학교문화가 바뀌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학생인권조례의 방향이 타당하다는 생각과 믿음이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권조례가 본격적으로 적용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개선점이 제기되기도 한다.

조례 시행 초기를 과도기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학생지도 방안과 교권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 교육감은 “(학생인권조례 시행에) 물론 부족한 부분은 있다. 교사들의 학생지도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이미 준비된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그 효과를 검증한 다음 우수사례를 전파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교권보호에 대해서는 “지난해 4월 교권보호헌장을 제정해 관련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교권보호매뉴얼을 개발해 보급하고 26개 교권보호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며 “교권침해 예방 프로그램으로 선생님 지키기를 도입하고 온라인 상설 법률서비스 및 소송비 지원 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학생인권조례와 교권보호가 상충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지만, 여기에 대해 김 교육감은 명확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 교육감은 “학생인권을 보호한다고 해서 교권이 추락하는 것은 아니다. 체벌 대신 다양한 방식으로 지도할 때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학생에게 교사도 똑같이 해서는 교육적 효과를 낼 수 없다”며 “결국 아이들을 교육하고 좋은 인성을 길러주는 것은 교사의 역량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들이 전문성을 갖고 학생들을 지도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며 “경기교육은 학생, 교사가 서로를 믿고 상호 존중하는 교육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여러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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