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직업]8. 분수설계사
[이색직업]8. 분수설계사
  • 이상훈 기자
  • 승인 2012.05.29 18:09
  • 댓글 0
  • 전자신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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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물줄기… 화려한 빛… 시민에 기쁨을 설계하다
▲ 류경민분수설계디자이너

분수는 전체 건축 혹은 조경에서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분수는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와 화려한 빛 등을 통해 공간에 생동감과 화려함을 선사하고 지켜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하나의 분수가 완성되는 순간이다. 플러스파운틴㈜에서 근무하고 있는 류경민 분수설계디자이너를 만나 분수설계디자이너에 대해 살펴본다.

-분수설계의 과정은 구체적으로

▲먼저 분수설계에 대한 사업이 발주되면 분수가 들어갈 장소에 대한 환경분석을 하고 조경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어떤 종류의 분수가 들어가는 것이 좋은지를 결정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아이들이 많이 오는 광장의 경우에는 바닥분수가 어울리고,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많은 공원의 경우에는 음악분수가 어울립니다.

그 다음이 설계입니다. 연출디자인에 따른 노즐의 종류와 수량, 물높이 등을 파악해 수리 계산 작업을 하고 설계도를 만듭니다. 이 과정은 엄밀히 말해 과학이고 수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물줄기가 지름 10㎜로 높이 10m까지 올라가게 하려면 수압, 물량, 양정(힘) 등을 계산해 펌프를 정하고 위치를 잡는 등 수리학 책을 보면서 숫자 하나 단위하나 점 하나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물줄기가 나오지 않거나 마구 솟구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설계가 끝나면 전기는 어디서 끌어올 건지 등 실제 공사에 들어가기 전에 토목, 건축 분야에 대해서도 점검하게 됩니다.

 



-분수설계디자이너가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나요

▲학교를 다닐 때는 제가 분수(수경시설)를 설계할 거라고 상상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진로계획이 명확했다거나 오랜 시간 준비하고 노력해서 시작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대학교 전공을 선택할 때는 내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신중하게 파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관심을 가졌던 음악과 미술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학과를 선택하고 싶었죠. 열심히 찾아본 끝에 과학, 사회, 생물학, 회화, 건축, 토목 등 여러 분야가 어우러지는 종합예술 조경에 매력을 느껴 조경학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대학교에서 조경학을 공부하고 졸업 작품 전시회를 열 때였습니다. 교수님께서 제 작품을 눈여겨보시고는 그동안 설계한 작품들에 수경시설이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경향이 있다며, 수경시설 설계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조언해주시더군요. 전 수경시설 중에서 특히 음악분수에 흥미가 있었고 음악과 함께 사람들에게 감동과 휴식을 주는 분수의 매력에 빠져 이 분야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분수설계디자이너라는 직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설계를 할 때는 분수의 모양이나 형태를 끊임없이 상상하게 됩니다. 잘못된 점은 없는지, 주변 환경과 어떻게 잘 어우러지는지 등은 분수가 다 만들어진 후 물줄기가 뿜어져 나올 때나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상상의 실현이라고나 할까요 계획, 설계, 공사 등 힘든 과정 끝에 아름다운 음악과 어우러져 노즐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고,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사람들의 탄성과 환호를 들을 때는 짜릿한 감동을 느낍니다.



-분수설계를 하는 과정에서 가장 보람된 일은

▲지난 5월 개장한 여수세계박람회의 BIG-O SHOW의 [The-O] 분수 와 해상분수 [라군]의 실시설계 및 현장 지원 업무를 1년간 진행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해 온 프로젝트와는 다르게 BIG-O SHOW와 해상분수를 기획한 해외사와 함께 협의하며 설계와 시공이 신속하게 동시 진행돼야 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리고 분수업계에서는 최초로 시행되는 기술력을 적용한 프로젝트인 관계로 연구와 개발, Mock-up Test를 수차례 반복해가며 공종이 진행돼야 하다 보니 공종 하나하나의 설계, 시공이 이뤄지는 것에 있어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현재 개막식 BIG-O SHOW를 무사히 마치고 관람객들에게도 매일 멋진 모습으로 선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여수세계박람회를 준비했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지난 1년의 과정과 시간을 돌아보면 힘들었던 기억도 많지만 뿌듯함과 보람이 더 커서 지금도 BIG-O SHOW를 내 눈으로 보고 있노라면 벅차오릅니다.

또한 세계 유일한 기술력의 성공으로 여수세계박람회라는 국제 행사의 프로젝트에 참여토록 기회를 주신 저희 사장님과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창의적이고 개발적인 업무 진행토록 노력하고자 다짐했습니다.

 



-분수설계에 매력을 느끼는 후배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신가요

▲일을 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일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을 하게 되면 상대방의 모든 것을 알고 싶은 것처럼, 일을 사랑하게 되면 더 알고 싶고 더 발전시키고 싶을 뿐만 아니라 뭔가 이루고 싶다는 마음이 생길 테니까요.

저에게 조경이 그런 분야입니다. 분수설계를 위해서는 전문지식과 자격증 등도 중요하지만, 조경 관련 시공, 설계, 연구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으므로 애정을 가지고 많은 분야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도움말=한국고용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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