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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人無遠慮難成大業(인무원려난성대업)

 

사람이 멀리 보는 안목이 없으면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

보다 깊이 고민하고 보다 멀리 생각하라는 말이다. 안중근 의사가 남긴 서예작품의 내용이기도 한 이 글은 공자가 말한 인무원려필유근우(人無遠慮必有近憂), 즉 ‘사람이 멀리 생각하는 것이 없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생긴다’라는 말에서 인용된 것으로, 안중근 의사는 어려서 사서삼경의 한학을 배우고 필법을 익혀 그의 필세가 중후하고 내용이 사사롭지 않으며 대체로 경세적(警世的)인 내용의 글을 많이 남겼다.

설원이란 책에도 사전에 일을 생각지 않고 어려움에 닥쳐 도모한다면 또한 늦지 않겠는가(불선려사 임난내모 불역만호, 不先慮事 臨難乃謀 不亦晩乎)라고 적고 있다.

불교의 내용 가운데에도 화복무문 화불단행이라 했는데, 화(재앙)와 행복은 들어오는 문이 있거나 일정하게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화는 단 한번 오지 않고 겹쳐서 온다는 말이다. 지금 행복하다고 해서 언젠가 불행으로 바뀔 것을 알지 못하면 지금 행복하다고 해서 계속 평안하기는 어렵다는 말인 것이다.

무원려 필근우(無遠慮 必近憂)라 줄여서 쓰기도 하며 코앞 현실에만 급급하지 말며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반드시 가까운 미래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격언이다. 미래에 대한 준비와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닥치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고 기회를 잡을 수가 있다는 내용이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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