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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광교지역 친환경관리 계획

 

경기 남부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는 광교산은 수원,용인,의왕 등 800여만 시민이 가장 많이 찾는 녹지공간이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광교산 일대는 등산객과 자전거 및 각종 동호인, 가족, 연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산자락 아래에 자리한 음식점의 상행위도 덩달아 성업하고 있다. 이 음식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보리밥과 묵, 숯불에 구운 바비큐 그리고 막걸리 한 사발은 힘들게 등반을 마치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한 시민들에게 별미일 뿐만 아니라 세상근심을 잠시 잊게 해주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광교산 일대의 이 같은 광경은 웰빙시대에 발맞춰 사람냄새 나는 건전한 문화로 자리 잡고 있지만 이 같은 상행위가 불법이라는 불편한 진실 앞에 막혀있다.

 

 

 


지난 1971년 정부에서 상수도의 확보와 수질보전 이유로 광교저수지 일대를 상수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각종 개발 사업 등을 규제하는 법정 지역으로 지정한 것. 이로인해 광교산 일대에서 상행위를 하는 음식점은 모두 불법으로 규제돼 관할 기관에서 단속을 나올 때 마다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의 벌금이나 과태료를 물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건강한 삶을 위해 등산을 하고 난 뒤 허기진 배를 채우는 행위가 평범한 사람을 범법자로 만드는 불편한 진실에 시민들은 애써 외면한 채 행복감성을 충족시키기에 충실할 뿐이다.

때문에 지역경제를 살리면서 환경도 보전할 수 있는 친환경적 지역개발 발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사람이 반가운 도시, 사람이 먼저라는 수원시가 발 벗고 나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불법행위로 규정돼 단속과 처벌의 악순환을 거듭해온 광교산 일대 원거주민들의 상업행위가 합법화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시는 지난 4일 광교지역 친환경종합관리 계획 수립을 위한 최종보고회 및 마무리토론을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대상지 답사, 실태·설문 조사, 국내 사례지조사, 민관전문가 토론, 주민설명회 등의 연구 추진 결과를 최종 보고하고 환경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계획을 최종적으로 정리하는 자리였다.

시가 마련한 광교지역 친환경종합관리 계획은 상수도보호구역 지정 이전부터 거주해온 원거주민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이중 20%에 해당하는 원거주민에 대해서 음식과 주류 판매를 주업으로 하는 음식점을 합법화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묶여 있던 신·증축에 대한 규제도 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그밖에 원거주민에 대해서도 제한을 완화하고 용도변경을 허용해 식품, 잡화, 의류, 서적, 약국 등의 소매점과 목욕장 등 편의시설을 지어 친환경적 성격의 사업을 합법적으로 유도 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단계적으로 광교산 일대를 친환경적 광교마을을 형성을 꾀한다는 목적이다. 광교의 뛰어난 자연생태 환경과 농촌경관을 활용한 친환경농업이 중심이 되는 마을을 실현시키고,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근교형 도시농업은 물론 친환경 생태마을과 마을특화를 통한 체험마을을 운영해 광교주민 생활 중심의 친환경발전을 실현한다는 취지다.

단기적으로 추진이 가능한 사업은 주말농장과, 친환경 버섯재배단지 조성, 유기농 인증 및 마을 브랜드 추진, 경관농업단지 조성, 누리길 조성사업 등이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커뮤니티 센터나, 농기구 박물관, 발효학교, 효소공장 및 연구소, 개인장독대 분양소 등 발효단지조성을 가능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계획안을 가지고 시가 경기도와 원만한 협의를 이뤄낼 경우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개발제한에 묶였던 지역주민들의 재산상 불이익이 일부나마 해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번 계획안은 시와 지역주민, 민간전문기관이 함께 친환경발전협의체를 구성해 지속적인 논의와 대화를 통해 마련한 것이어서 대표적인 거버넌스 행정의 표본으로 남을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지홍진 수원시물재생팀장은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으로 남아있던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수원의 대표적인 친환경적 마을을 만들어가는데 중요한 과정임이 분명하다”며 “우수한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마을경관정비, 환경개선 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 추구에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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