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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박병두"역대 수원시문화상 수상자회 문화탐방"

담양 소쇄원·소록도 한샘병원…1박 2일간 알찬 문화탐방 마치며 수원 향토문화발전 기여 다짐

 

 

 

수원에는 지역사회발전과 교육, 예술, 학술, 체육, 언론, 지역사회부분 등 향토문화 발전에 기여한 부문별 지역 인사 6명에게 매년 발굴 시상한다. 수원시문화상은 올해로 벌써 제28회를 맞이하고 있다. 필자 역시 수원시문화상(예술부문)을 수상한 바 있는데, 이런저런 상들을 여러 차례 받아왔지만 이 상에 대한 긍지가 유달리 큰 편이다. 수원시문화상을 받은 사람들끼리는 유달리 친목도모가 강한 편이다. 인생은 새옹지마(塞翁之馬)라 했던가. 살다 보면 겪게 되는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수원시문화상 수상자들끼리는 서로 자기 일인 냥 기쁨과 슬픔을 나눈다.

수원시문화상 수상자회는 2011년에 창립돼 화기애애하게 명맥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수원시문화상 수상자회는 김용서(전 수원시장) 회장이 맡고 있다. 수원시에서 가장 권위 있고, 110만 시민을 대표해 수여되는 수원시문화상을 받게 된 수상자들은 상을 받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고장인 수원을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수상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지역문화와 향토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문화예술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상호친목을 도모하는 동시에 문화인프라 육성과 문화자치 구현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수상자회에서는 1박 2일 일정으로 문화탐방을 가졌다. 1박 2일 일정 동안 여수엑스포, 담양 소쇄원, 낙안읍성, 송광사, 오산(사성암), 화엄사, 소록도 한샘병원, 고흥반도 등 문화탐방을 소화했다. 수원시를 대표하는 오피니언 리더로서 단순한 친목도모가 목적이 아닌 다양한 문화탐방을 행한 것이다. 필자는 한국의 대표 사찰로 손꼽히는 송광사와 구례 화엄사가 가장 인상 깊었다. 그리고 민간정원으로 국가서적 304호로 지정된 담양군 소쇄원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원림인데, 대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심신을 맡기니 때 이른 무더위를 잠시나마 날려버릴 수 있었다. 또 소록병원은 일제만행의 아픔을 지닌 천형의 한으로 얼룩진 역사가 깃든 곳이다.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자연 등 볼거리가 많기는 하지만 아픈 역사가 새록새록 떠올라 가슴 시렸다.

소록도에서 필자는 한하운 시인의 시 <전라도 길>을 떠올렸다.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숨 막히는 더위뿐이더라/낯선 친구 만나면/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천안삼거리를 지나도/쑤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숨 막히는 더위 속으로 절름거리며/가는 길 신을 벗으면/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발가락이 또 한 개 없어졌다/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 먼 전라도 길…’ 이 시는 한하운 시인이 황톳길 전라도 길을 걸어서 소록도에 가는 길에 나병으로 인한 고통과 슬픔을 노래한 시다. 한하운 시인은 수원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는 권선구 세류동에 거주하기도 했는데, 얼마 전 세류동 주민들이 복개천에 그의 대표작인 ‘보리피리’ 시비를 세우기도 했다.

수원시문화상 수상자들은 고흥반도 녹동항에서 전라도의 맛을 음미하고, 수원 지역의 향토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함께 고민하면서 1박 2일의 알찬 문화탐방을 마쳤다. 이 행사에는 김훈동 수원예총 회장을 비롯한 임병호 시인, 박석태 언론인, 이종구 경기도새마을금고회장, 김인숙 전 수원여고 교장 등 6개 분야별 수상자 등 42명이 참가했다.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 했던가. 안타깝게도 현재 130명 수상자 중 23명이 작고하고 40여 명이 병환 중에 있다. 수원시문화상 수상자회 김용서 회장은 “문화의 도시 수원을 만든 수상자들의 삶과 지성에 박수를 보내고, 수상자 모두가 지역향토문화 발전에 변함없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용서 회장의 말에 크게 공감한 회원들은 앞으로도 수원의 발전을 위해 열정을 불태우기로 다짐했다. 제28회 수원시문화상후보 추천이 이달 말이다. 향토문화발전에 기여한 훌륭한 시민들이 수상자로 배출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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