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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홍순성"정밀한 농업기상관측으로 지구온난화 대비"

 

인간은 반드시 먹어야 살고 먹는 것은 땅에 의지할 수밖에 없으며, 그 땅의 기후에 따라 먹을 것을 정해 주고 있다. 따라서 농업은 기상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현대농업 100년 동안 기상을 거스른 연구에만 매진해 왔으며 안타깝게도 한국의 관측자료도 없는 농업기후에 관한 연구는 후진국을 면하기 어렵다. 식물의 생육을 지배하는 기후는 시공간적 규모면에서 국지기후와 미기후로 분류된다. 이들 소기후는 지형, 고도, 피복 등 지표 특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작은 영농규모와 다양한 지표특성을 고려하면 기상청에서 생산 배포하는 조방적 기후 정보만으로는 국지적인 변화를 알 수 없으며 적절한 보정 없이는 농업분야 활용이 매우 제한적이다.

따라서 농지필지 단위의 전자기후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소기후 정보를 담은 전자기후도가 전국적으로 제작된다면 국토의 효율적 활용과 보전계획 수립, 지구온난화에 대비한 작목의 재배치 등 농업의 하부 구조개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나아가 정밀 전자기후도를 이용한 작물의 작황, 병해충 예측 등 농업기상예보는 기상 이변시대의 에너지 절감, 재해경감, 품질향상 등 농업의 환경 친화적 발전과 경영성과 제고에 매우 유용한 의사지원수단이 될 것이다.

경기도는 농업에 실용성 있는 전자기후도를 만들기 위해 2002년부터 연차적으로 경기도내 주요 시군 벼를 재배하는 논 및 사과, 배, 포도를 재배하는 과수원 31개소 자동기상관측기를 설치했다. 설치된 자동기상관측기는 태양전지를 이용해 스스로 작동하고 온도, 습도, 강우량, 일사량, 풍향, 풍속, 습윤시간 등 기상요소를 한시간 단위로 측정해 경기도농업기술원 서브로 자동으로 보내는 기상자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런 기상자료를 이용한 농업기상 전자기후도는 30m 간격 격자점을 가진 해상도로서 작물 재배지 필지별로 기상 현상을 달리 나타낼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한 전자기후도이다.

1시간 단위로 생성되는 경기도 농업기상 분포도와 병해충 발생예측 분포도를 농업기술원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경기도민에게 제공하게 구성돼 있는데(http://www.epilove.com), 경기도민 누구나 홈페이지에서 어느 지역을 찍어도 정밀하고 정확한 기상을 제공받을 수 있다. 현대 농업인은 과거처럼 행정기관에서 일방적인 병해충 방제지도나 독려에는 따르지 않으며, 친환경 재배에 가장 걸림돌인 농약 사용도 매우 꺼린다. 이러한 농업인의 욕구에 가장 알맞은 시스템이 본 시스템이며, 농업기술원에서는 현재 병해충 발생 정도와 앞으로 예상 정도만 미리 제시해 주어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확인한 농업인 스스로 방제를 결정하게 돼 필요 없는 농약사용을 줄이고 적기 최소 방제로 효과적인 병해충 방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수십 년간 축적된 전자기후도와 병해충 예측 시스템에 이용되는 정밀 측정한 농업기상자료는 미래의 경기도 농업을 병해충뿐 만 아니라 재해 분야도 예측하여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농업환경 보전과 식량안보를 위한 생산 측면에서 통일 한국 기반을 안정시키는 효자노릇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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