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문화]박종선"인성교육의 핵심, 예의생활 실천"
[삶과문화]박종선"인성교육의 핵심, 예의생활 실천"
  • 경기신문
  • 승인 2012.12.1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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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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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前 과천시부시장 대진대 예절강사박종선

맹자(孟子)는 인간 본성의 근본(四端)은, 남을 측은해하는 마음(惻隱之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이는 인(仁)의 시작이고, 부끄러워(羞惡之心)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이는 의(義)의 시작이고, 사양하는 마음(辭讓之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이는 예(禮)의 시작이고, 잘잘못을 가리는 마음(是非之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이는 지혜(智)의 시작이라 했다. 즉 인간은 예(禮)와 염치심(廉恥心)이 있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당하면 다시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고 스스로 사람다워지려고 한다.

그런데 작금의 사회현상을 살펴보면 민주주의를 앞세운 개인중심주의, 해이(解弛)된 법질서와 갈등은 일부이기는 하지만 우리사회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러한 때인 지난 7월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하고 160여개 단체 등이 참가한 가운데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라는 경구(警句)를 내걸고,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을 결성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는 “오늘날 한국교육은 학교폭력과 자살, 청소년 범죄 등으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고, 공공장소에서 버젓이 술 마시고 담배 피우며, 이를 꾸짖는 어른들에게 욕설과 폭행을 서슴지 않는 일들이 발생하고, 공동체보다는 개인만을 앞세우는 개인주의의 만연과 교권이 약화되는 현상이 위험수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어떤 교육정책이 실패했는지 가장 통렬하게 반성해야 합니다. 당장 교육의 패러다임을 인성교육으로 쇄신해야 합니다”는 내용의 선언문이 채택됐다.

바로잡아야 정책당국 나몰라라

또한 9월 4일에는 210여개 단체와 공공기관 등이 참가하여 ‘인성교육비전 선언문’ 속에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동방예의지국으로 인성교육의 강국이었지만 아이들의 인성은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공표하기에 이르렀다. 어디 이뿐인가. 고위 공직자의 부정과 부패, 특권층의 금품수수와 성(性)추행, 폭력 등 사람으로서 도리에 어긋나는 일들이 국민생활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실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더구나 요즈음 선거철이 되면서 후보자들 간의 선량한 정책대결이 아닌 과거사에 의한 인신공격과 오직 표를 얻기 위한 술수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런데 이를 바로잡아야 할 정책당국은 손 놓고 있다. 경제도 중요하지만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지키는 안보는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교육은 지나칠 수 없는 과제임에도 지금까지 우리는 사람의 도리를 가르치는 것은 외면하고, 오직 잘 먹고 잘살기 위한 지식교육에 치중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아무리 지식이 뛰어난다고 하더라도 그 지식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능력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지식 많고 머리 좋은 사람을 채용한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조직을 위하지 못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면, 이는 있어서는 안 될 사람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즉 우리(仁)로, 더불어 함께, 공동체로 살아간다는 뜻이다.

공자의 제자인 번지가 묻는다. ‘仁(우리)이 되려면 어찌해야 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을 사랑하라(愛人).” 다시 제자 안연이 묻는다. ‘우리(仁)가 되려면 어찌해야 합니까?’ 하니 공자왈 “극기복례위인(克己復禮爲仁), 즉 사욕을 억제하고 예절로 돌아가면 우리(仁)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원만한 대인관계 유지 절실

다시 안연이, ‘청하건대 그 요령을 알고자 합니다’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예(禮)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행동하지도 말라” 하셨으니 그 예절이 우리에게 있었다.

그래서 예절이란 자기관리와 원만한 대인관계의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것이다. 우리의 선조(先祖)들은 이를 배우고 실천함으로써 우리나라를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브랜드를 갖게 했다. 이제라도 우리의 전통인 예의문화를 일깨워 사람의 도리를 다할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예의(禮儀)를 배우고 실천하게 하는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그래야 법치(法治)가 바로서고, 위계(位階)와 질서가 엄격하게 지켜지는 사회, 선진국으로 가는 국민들의 격(格)을 높여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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