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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영화 ‘송포유(Song for You)’ 그 울림

 

인간이 가장 인간다울 때는 울고 웃을 때이다. 영화 ‘송포유(Song for You)’를 보면 우리는 마음껏 울고 웃을 수 있다. 영화 송포유는 입소문을 타고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송포유는 누적 관객수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했다. 이는 박스오피스 순위가 무려 3계단이나 상승한 것이다.

송포유는 아내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합창 오디션에 도전하는 남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한 남자의 아내이자 자녀들의 엄마이기도 한 메리언과 그녀에게 서툴지만 진심을 담은 노래로 사랑을 고백하는 아서의 모습은 자연스레 우리들의 부모님을 떠올리게 하며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적시게 한다. 마치 한국사회의 흔한 아버지와 아들 관계를 보는 듯 무뚝뚝한 성격 탓에 애정표현이 어색한 아서와 제임스의 부자 관계는 흔히 느껴봤음직한 부모-자녀 간 소통의 부재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어 관객들에게 더욱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래서 영화 송포유는 가정의 달인 5월에 어울리는 영화로 등극했다. 이 영화를 부모님과 함께 보고 싶은 관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송포유의 주인공 아서와 메리언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와 주위에 있을 법한 가족의 이야기가 관객들의 공감을 얻으며 부모님과 함께 다시 보고 싶다는 관객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93분짜리 영국 영화인 송포유는 폴 앤드루가 감독을 맡았고, 테렌스 스탬프, 젬마 아터튼, 크리스토퍼 에클리스턴,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등이 출연했다. 이 영화는 보고 나서도 다시 보고 싶을 만큼 감동적이어서 필자 역시 세 번이나 보았다. 이 영화의 매력은 젊거나 늙거나 생애의 한 부분에서 우리 모두에게는 사랑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주인공 메리언은 마지막까지 합창대회 오디션을 위해 연금술사(연금으로 술술 사는 사람들) 합창단에서 열심히 연습한다. 인생 자체가 까칠한 아서는 그런 아내가 못마땅하고, 그녀의 톡톡 튀는 합창단 친구들의 꼴도 보기가 싫다.

로봇보다 더 뻣뻣할 정도로 춤 실력이 형편없고, 고혈압으로 고음을 내지 못하지만 마음만은 슈퍼 아이돌인 합창단이 못마땅한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본선대회 당일, 1차 합격한 그들에게 리허설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시련이 닥친다. 메리언은 끝내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고, 아서와 친구들에게 본인의 꿈을 대신 이뤄달라는 바람을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난다.

감동과 웃음이 공존하는 이 영화는, 보기만 해도 훈훈해지는 아서와 메리언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과 연금술사 합창단이 선사하는 유쾌한 모습이 어우러져 있다. 이 영화를 관람하면, 스티브 원더의 ‘유 아 더 선샤인 오브 마이 라이프(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부터 솔트 앤 페파의 ‘렛츠 토크 어바웃 섹스(Let’s Talk About Sex)’까지 그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더하는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명곡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 특히 아내 메리언이 사랑하는 남편 아서를 위해 마지막 세레나데로 ‘트루 컬러스(True Colors)’를 부르는 장면은 이 영화를 접한 관객들 사이에서 명장면이 되었다.

까칠하지만 실은 누구보다도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 아서, 아서와 메리언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영화를 보고 나서도 강한 울림으로 남았다. 그래서 필자는 웃음과 감동이 모두 담겨 있는 이 영화를 필자가 이끌고 있는《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영·사·모’ 회원들뿐만 아니라 지역의 원로문인들과 친구와 지인들에게도 추천했다.

‘인생은 도박! 한 번뿐인 인생…’이 영화 수록곡의 가사가 지금도 귓가에 맴돈다. 삶과 죽음, 사랑과 순애보, 인간다운 너무나 인간다운 모습들이 가슴속까지 침투했다. 필자의 아내는 상영종료까지 훌쩍훌쩍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가정의 달인 5월! 가족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통해 사랑과 나눔으로 배려의 삶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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