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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칼럼]생명체 속 숨겨진 금광, 생명산업 시장

 

우리가 생각하는 미래농업의 모습은 어떠할까? 저명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미래에는 생명공학기술과 농업, 친환경 기술이 결합한 하이퍼 농업이 출현할 것이며, 식음료와 의약품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은 작물과 가축을 재배하고 사육하는 것을 뜻한다. 생명체의 능력을 활용하거나 목적에 맞는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 인간생활에 유용하게 응용하려는 산업을 생명산업이라 일컫는데 농업은 생명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분야이다.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1차 자원을 활용하여 환경오염 없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장점을 가진 것이 바로 생명산업이다. 농업은 이제 더 이상 사양산업이 아닌 미래산업이자 유망산업이 되었다.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있다. 미생물자원, 식물자원, 수산생물자원, 동물자원, 곤충자원 등 이 모든 자원들을 잘 활용한다면 생명산업시장의 금광을 발견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생명체 정보 해독은 이러한 숨겨진 금광을 찾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기술로써, 생물 및 그 기능의 산업적 측면에서의 응용을 용이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저항성 식물과 같은 다양한 작물의 개발이라 할 수 있겠다. 감자에서 가뭄에 강한 유전자를 찾아내어 가뭄저항성 감자를 개발하고, 아열대 벼에서 침수 저항성 유전자를 찾아내어 벼 직파재배에 활용하고, 물이 부족한 사막에서도 잘 자라는 고온 건조 저항성 식물 등 유전공학 연구를 통해 새로운 품종의 작물 개발이 가능하다.

환경에 걸맞은 품종 개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가 내놓은 2010~2019 농업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저개발국가에서 인구 증가 속도에 맞춰 식량을 증식하느라 세계는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국제기구뿐만 아니라 ISAAA(농업생명공학 응용을 위한 국제서비스) 클라이브제임스 회장은 “전통적인 품종개량방식만으로는 2050년 90억에 육박하는 인구의 식량을 충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생명공학작물이 식량증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업생명공학작물 개발의 전 세계 동향을 살펴보면(ISAAA보고서, 2011), 29개국 1만670만 농업인구가 이미 1천800만hr의 농업생명공학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이는 농업생명공학작물 상업화가 처음 시작된 1996년 170만hr에서 무려 100배 증가하였고, 전 세계 종자 교역량의 30%를 농업생명공학종자가 차지하고 있어 2012년 농업생명공학작물 재배 면적은 산업 국가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농업생명공학작물 상용화 시대는 이미 도래했다고 볼 수 있다. 글로벌 다국적 기업만이 주도하던 생명공학작물 개발 시장에 최근 중국·인도·브라질·아르헨티나·남아공 등 국가 차원에서 농업생명공학을 이용한 종자 개발에 적극적인 나라들이 하나 둘씩 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초기 투자비가 큰 농업생명공학작물 개발을 국민의 식량 주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사업으로 보고 국가 주도로 2011년부터 글로벌 시장용 생명공학을 이용한 종자 개발에 나서고 있다.

농업생명공학은 미래의 희망

생명공학기술로 만들어 낸 농업생명공학작물은 늘어나는 인구의 식량을 충당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고, 저개발국가 어린이들의 영양부족 문제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든 기술은 국가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 농업생명공학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초창기에 있다.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크지 않은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도 농업생명공학분야에 집중 투자해 기술력을 갖춘다면 농업생명산업분야의 강대국으로 입지를 확고히 굳힐 수 있을 것이다.

농업생명공학연구에 대한 투자는 우리의 미래 희망인 녹색성장 중심국가 달성을 위한 의미 있는 투자이다.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식량 위기가 올 경우 종자 특허가 없는 우리로서는 위기를 맞는 것은 뻔한 일이다. 그러므로 농업생명공학 기술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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