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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일본 右翼의 망언

잊을만 하면 뛰쳐 나오는 것이 일본 우익분자들의 망언이다. 엊그제 도쿄도지사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는 “한일합방은 조선이 선택한 것”이라고 되지 못한 소리를 뇌까렸다. 이는 마치 지난 7월 “한일합방은 국제연맹이 승인한 것으로 일제의 조선 지배는 정당하다”고 한 에토다카미(江藤隆美) 전 의원의 헛소리 속편 같다.
뿐인가. 지난 6월 노무현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하기 며칠 전 “창씨개명(創氏改名)은 조선인이 원한 것이었다”고 한 아소타로(痲生太郞) 현 총무장관의 망언까지 끼어 넣으면 망언 겨루기로 보 이기까지 한다.
그 중에서도 이시하라의 망언은 악랄하다. 그는 “조선인은 자체 분열로 의견 취합이 안되니까 그들의 총의(總意)로서 러시아를 선택할지, 중국을 고를지, 일본으로 할지를 생각하다 근대화가 크게 진전된 같은 얼굴색을 한 일본인의 도움을 얻으려고 해서 세계 여러나라가 합의한 가운데 합병이 이뤄졌다”고 장광설을 늘어놓고 있다. 참으로 간악하기 그지없는 망발이다.
한일합방이 발효되기가 무섭게 조선총독으로 부임한 데라우찌마사다께(寺內正毅)가 “조선인은 일본 법규에 복종하든지, 죽든지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한 취임 일성의 역사기록을 이시하라는 보지도 듣지도 못한 모양이다.
창씨개명을 우리가 원했다는 것 역시 거짓말이다. 1940년 2월 11일 창씨개명령이 실시되고 나서 5월까지 창씨개명한 조선인은 불과 7.6% 밖에 되지 않았다. 다급해진 일제는 경찰까지 동원해 1941년 말에 가서야 81.5%를 달성했다. 이래도 우리가 원했다는 것인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우익 세력들이 과거사에 대해 진실을 왜곡하려는 저의와 치졸하기 그지없는 역사에 대한 도전이다. 경술국치(庚戌國恥)로 불리우는 한일합방은 불과 93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당시에 산 사람이 멀쩡하게 살아있고, 생생한 기록이 산더미처럼 남아 있는데 무슨 까닭으로 궤변을 늘어놓는 것일까.
오늘의 한국과 일본은 1910년 당시와 다르다. 과거사에 대해 바르게만 인식하고 이해한다면 굳이 끄집어 낼 일도 아니다. 그런데 일본의 우익은 아물어 가는 상처를 건드리고 있다. 경고하건데 7천만 한국인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은 삼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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