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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시장 안정기의 성공투자 전략

 

1970년대와 1980년대 중반까지 우리나라 증권시장은 정부의 강력한 기업공개 정책에 따라 상장회사 숫자가 급격히 증가하여 증시규모가 확대되는 금융시장의 성장기였다.

주식시장은 투자수단으로 각광을 받았고, 굳이 투자분석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투자하면 쉽게 이익을 낼 수 있었다. 종목 분석의 필요도 없이 업종별로 오르면 모두 오르고 내리면 모두 내리니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만 가도 되는 시대였다. 신주 발행을 하고 남은 실권주는 보통주보다 30% 정도 저렴하게 배당받고 연말에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었으니 활황장세였던 당시로는 큰 수익기회를 주는 황금알로 통했다.

그러나 시장이 안정기에 진입한 1980년대 중후반부터 정책기조가 정부주도형에서 시장주도형으로 바뀌자 종목별 차별화가 시작되었다. 부실 상장기업이 부도 날 상황이면 이전에는 정부가 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나 이때부터 퇴출되는 곳이 늘어났다. 정보부재로 저조한 청약률에도 고수익을 가져다주었던 실권주가 이때부터 대기표까지 받으며 하루 종일 기다려 1억원을 청약해 봐야 엄청난 청약 경쟁률로 인해 겨우 몇 주를 받아 여비정도 충당할 정도의 수익이 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1997년 IMF 경제위기 후에는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상당히 있었지만, 매스컴을 통해 알려진 후에야 너도나도 투자에 뛰어든 대다수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았다.

이제 증권시장은 완연한 안정기에 접어든 느낌이다. 이미 많은 투자자들은 주식계좌가 깡통이 되고 실권주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는 것을 체감하고 증시에 넌덜머리를 내고 떠났다.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에 투자금이 묶이거나 사라진 후에야 투자를 멈췄다.

그런데 지난 10월24일까지 외국인은 40일에 걸쳐 장기 순매수 연속기록을 세우며 14조원에 달하는 주식을 샀다. 순매수 자금 중 60%가량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등 개인투자자들의 보유비중이 매우 낮은 다섯 종목에 집중되어 있다. 코스피지수가 오랜만에 2000을 돌파했지만 일반인들이 올라타기 쉽지 않은 시장으로 변한 것이다.

이제는 우리 증시는 전문가조차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시장이 되어 버렸다. 업종 내에서 종목마다 등락을 달리한다. 시장을 분석하고 트렌드를 읽는 혜안을 가져야 종목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수익을 낼 수 있게 되었다.

지금 부동산 시장에서도 그 동안 겪어왔던 금융시장과 비슷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 70, 80년대에는 경제 발전과 동시에 도시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집값이 폭등하고 부동산시장이 들썩이며 누구나 투자하면 쉽게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지렛대(주식시장의 미수금과 신용대출) 효과를 바라며 적은 돈과 담보대출로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에 나섰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일본의 부동산 버블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신중한 투자가 요망되었지만, 많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반 투자자들은 막바지에 최대한의 담보대출을 받아 부동산 투자를 늘렸다. 하지만 세계 금융위기 이후 지금까지 부동산 가격의 붕괴로 깡통주택이 속출하고 있다. 이제는 증권시장이 좋아져도 업종이 아니라 개별주식별로 움직이는 것처럼 안정기에 접어든 부동산시장도 개별 상품별로 분석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부동산시장이 좋아지겠는가?’보다는 ‘어떤 부동산이 좋아지겠는가?’라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

상가는 월세수입(소득수익) 등으로 재평가해야 한다. 매매를 고려할 경우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던 때의 막연한 호가를 고집하면 실기하기 쉽다. 1년 순임대수익을 요구수익률로 나누면 가치(평가가격)가 도출된다. 노후보장 수단이었던 아파트도 대출이자 부담을 웃도는 가격 상승을 기대해서 투자하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 저성장시대에는 막연한 가격상승을 기대하고 빚내서 부동산 투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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