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수원 영사모, 영화 예술답사기행
[사람과 사람]수원 영사모, 영화 예술답사기행
  • 경기신문
  • 승인 2013.11.0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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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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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두 시인, 시나리오 작가

2013년 4월5일에 ‘수원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하 영사모)’이 출범한 이래 조희문(영화평론가) 전 영화진흥위원장, 안태근 EBS방송 프로듀서, 곽재용 영화감독을 비롯한 160여 명의 회원들이 모임을 갖고 있다. 6개월이 지나갔다. 이 모임은 필자가 문인협회 시나리오분과위원장을 맡은 계기로 취약한 분과를 활성화 시키려는 책임감을 갖고 이끄는 동시에 영화산업을 통해 문화도시 수원시가 더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영화단체의 필요성을 고민하던 중 수원예술계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출발해 오늘에 온 것이다. 현재 시인과 소설가 및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필자가 회장을 맡고 있고, 김훈동 수원예총 회장, 채수일 한신대학교 총장을 고문으로 위촉했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10월19일에 제5회 정기모임의 특별행사로 강원도 평창과 정선으로 영화예술답사기행을 다녀왔다. 수원 화성행궁 주차장에서 오전 7시 30분에 출발해 평창 이효석문학관과 정선 아우라지, 백석폭포, 타임캡슐공원 등을 답사했다. 많은 인원들이 참가신청을 해놓고 차량 등의 여건이 여의치 않아 전원 참석은 어려웠지만 많은 회원들이 강원도의 향토문화와 영화예술의 향기에 흠뻑 취했다.

이효석문학관은 메밀꽃의 고장인 봉평 읍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묘사처럼 ‘메밀 달빛에 소금을 뿌린 듯 흰빛으로 반짝이는’ 메밀 꽃밭이 눈부신 이곳은 소설 속의 물레방아와 흥정천 등이 주변에 있다. 이효석문학관은 다양한 문학 체험을 할 수 있는 문학교실, 문학정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효석의 문학세계를 공감할 수 있는 곳이다.

일행은 골지천과 송천이 어우러진 아우라지에도 다녀왔다. 아우라지는 정선아리랑 유적지로도 유명한데,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사랑을 나누던 처녀총각이 간밤의 폭우로 불어난 물에 서로 만나지 못하자 안타까운 마음에 부른 노래이다. 아우라지 처녀상과 노래 가사비 등이 이곳에 세워져 있다.

또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자문위원인 곽재용 감독의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촬영지로 유명한 타임캡슐도 다녀왔다. 청명한 가을하늘이 회원들의 감수성을 키워주었고, 김영호 영화답사위원장의 역사 이야기와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태식 교수의 재치 있는 사회진행은 회원들로 하여금 시종일관 웃음을 넘치게 했다. 여기에 사무를 총괄하는 박경숙 시인의 섬세한 준비 덕분에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박종순·김명자 사무차장은 회원들의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민지 수필가는 덕담 있는 언술로 재미를 더했고, 고문으로 참여하신 김훈동 수원예총회장과 김용대 경기수필가협회장의 메시지도 좌중을 사로잡았다.

영사모는 주로 영화에 관심이 많은 회원들로 구성되었지만 김선옥 교장선생님과 정명희 교장선생님, 정동수, 구평자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교육에 종사하고 있는 회원들이 60%함께하고 있고, 필자와 영화에 공감한 회원들 모두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정선 아우라지 옥산정에서 전옥매 여사님의 구수한 정선 아라리를 감상했고, 부부가 함께한 창은 그야말로 흥분을 안겨주었다. 전옥매 여사에게 반한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권에서 그분을 소개한 바도 있다. 정선 아라리는 한평생 살아온 사람들이 남긴 ‘흔적의 언어들’이었고, 그 언어들은 회원들의 가슴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정영희 문화콘텐츠위원장의 압도적인 분위기 연출은 또 한 번 회원들을 웃음바다로 이끌었다. 흥국생명스핑크스여자배구단 류화석 감독은 한국프로배구 V리그에 출전하느라, 곽재용 감독은 중국영화제 심사위원을 맡느라 부득이하게 참여하지 못했지만 여러 회원들의 입담 덕분에 아쉬움은 희석되었다. 타임캡슐에서는 곽재용 감독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부족한 이야기는 곽재용 감독을 대신해 필자가 ‘엽기적인 그녀’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모두가 함께할 수는 없었지만 행복으로 충만한 그런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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