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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걷히고 다시 내리는 비

초심으로 돌아온 ‘월드스타’ 비
2일 6집 ‘레인이펙트’ 발표
군 복무 부실 논란… 무혐의
“대중은 부모라 생각하니
변명대신 인정 받고 싶어”

 

배우 겸 가수 비(본명 정지훈·32)는 2002년 데뷔 당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자수성가한 ‘도전의 아이콘’이었다.

지난 10여 년 간 그의 연습량은 후배 가수들에게 전설적인 미담이었다. 가수로 해외 MTV 시상식에서 그랜드슬램을 이뤘고 아시아권의 인기를 등에 업고 미국 ‘타임 100’에도 두 번이나 선정됐다. 배우로 할리우드 첫 주연 영화 ‘닌자 어쌔신’으로 미국 ‘MTV 무비 어워즈’에서 상도 받았다. 싸이와 아이돌 그룹의 성공에 앞서 일찌감치 해외에서 우뚝 서며 ‘월드 스타’란 수식어도 따라다녔다.

환호와 박수 속에 살던 그에겐 지난 몇 년간 각종 구설이 따라다녔다. 군 복무 중이던 지난해만 해도 배우 김태희와의 열애 사실이 공개되며 연예병사 군 복무 부실 논란에 휘말려 뭇매를 맞았고, 그가 소유한 건물 세입자와의 분쟁 등 포털사이트 메인을 장식하는 일들이 잇달았다.

각종 논란과 소송에서 무혐의 처분 또는 승소했지만 어느새 감당하기 힘든 악플이 쏟아졌다. 그로 인해 지난해 7월 제대한 그는 연예계 복귀를 앞두고 심리적인 부담이 컸다.



2일 정규 6집 ‘레인 이펙트’(Rain Effect)를 발표한 그는 최근 청담동에서 한 인터뷰에서 “열심히 살았지만 내 맘 같지 않았다. 더 이상의 구설수는 없었으면 좋겠다”며 속내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지난 몇 년간 사실이 아닌 일이 사실이 되고 진실은 감춰지는 것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대중은 부모라고 생각하니 억울해야 할 이유가 없더군요. 가진 것 없는 놈 밥 먹여주고 재워주며 비란 이름으로 낳아주고 길러준 사람들이 곧 대중이니까요. 부모는 자식을 사랑할 때도 있지만 질타하고 매를 들 때도 있잖아요. 변명하지 않고 조용히 혼난 뒤 나중에 좋은 작품과 활동을 보여주며 ‘어머니, 아버지 사실은 이랬어요’라고 다시 인정받고 싶었다.”

그는 “연예인으로는 처음으로 국방부, 검찰, 경찰 등 국가 3대 기관에서 조사를 받았고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며 “휴가 일수도 100일이 넘는다고 하던데 모든 군인이 받는 34일 정기 휴가에 두 번의 특급전사 포상 휴가 등을 합해 총 59일을 받았다. (부대 밖에서) 군모를 착용하지 않은 건 내 잘못이고 7일 근신 처분을 받았다. 파렴치한 행동을 해본 적은 없지만 ‘노이즈’를 일으킨 건 무척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을 통해 큰 가르침을 받았다는

그는 모든 걸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5개월간 복귀를 준비하며 데뷔 때보다 더 열심히 연습했고 밤을 새우며 곡 작업을 했다.

그는 “멋지고 화려한 무대가 아닌, 열심히 했던 초기의 나로 돌아가기로 했다”며 “‘나다운 모습’을 보여주자는 생각에 잠을 안 자고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그러니 마음이 비워졌고 이제 다시 채워넣을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약 4년 만에 선보이는 새 앨범 제목은 ‘레인 이펙트’다.

“비 효과가 거창한 의미는 아니에요. 나비의 날갯짓이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는 게 ‘나비 효과’ 잖아요. 제 효과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최선을 다해 작은 날갯짓을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뮤지션으로의 성장을 보여주고자 처음으로 작곡가 배진렬과 함께 전곡을 작사, 작곡했다. 밴드와 함께 녹음하며 사운드에 공을 들였고, 요즘은 비트만 유사해도 표절 시비가 일어나니 미국 업체에서 기계를 사와 유사성을 체크하며 열과 성을 다했다고 했다.

타이틀곡은 두 곡을 내세웠다. 강점인 퍼포먼스를 보여줄 일렉트로닉 힙합 댄스곡 ‘서티 섹시’(30 SEXY)와 대중과의 접점을 찾을 흥겨운 라틴 팝 ‘라 송’(LA SONG)이다.

그는 “‘서티 섹시’는 일렉트로닉 힙합곡인데 난 ‘레인 팝’으로 부르고 싶다”며 “요즘의 전자 사운드와 1990년대 유행한 4비트 사운드를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흥하든 망하든 저를 받아들여주면 좋겠고 제 노래를 좋아해 주면 족해요. 1등이 목표가 아니라 ‘비답다’, ‘잘했네’란 얘기를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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