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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민 “빈수레” 국순당 “숙성중”

“숙성용기·기간 酒質 좌우
제품생산 2016년 본격화”

 

고구마 증류식 소주개발 3년 지나도록 ‘감감무소식’

고구마를 주원료로 하는 국내 최초의 증류식 소주개발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그 배경을 둘러싸고 뒷말이 무성하다.

시민들은 “제품생산은 기약이 없는 상태”라며 “소리만 요란한 빈수레”라고 주장하는 반면, 국순당 측은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만들기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며 일축하고 있다.

8일 여주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전통주 제조업체인 국순당과 여주시, 농민들이 고구마 증류식 소주개발에 착수하기로 하고 자본금 36억원의 법인을 설립한 것은 2009년 9월.

지난해 5월 여주시 강천면 부평리 일대 2만9천955㎡ 부지에 지상 2층 규모의 공장 3개동을 짓고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고구마 증류식 소주가 생산될 경우 고구마 판로가 확대돼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3년이 지나도록 제품생산은 고사하고 생산시설마저 낮잠을 자고 있다.

실제로 확인결과, 빈 사무실이 그대로 방치돼 있는 등 마치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농민들은 “양해각서 체결 이후 제품은 감감무소식”이라며 “결국 자본금만 축내는 것 아니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국순당 측은 이 같은 주장에 손사래를 치며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국순당 여주명주 박용구(52) 대표이사는 “현재 성남에 있는 국순당연구소에서 제품개발을 완료한 상태”라며 “1년 전부터 개발된 제품을 여주공장에서 숙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제품생산도 가능하지만, 고가의 차별화된 대표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장기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이사는 “고구마 증류식 소주는 숙성시키는 용기, 숙성기간에 따라 주질(酒質)이 좌우된다”며 “이에 따라 본격적인 양산체제를 앞두고 오크로 만든 숙성용기 100개를 수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6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선보이게 될 고구마를 이용한 증류식 소주가 과연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지, 아니면 돈 먹는 하마가 될지,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주=심규정기자 shim6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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