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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춘추] 독도 방어 전력 4배로 늘려야

 

몽골군의 침략에 끈질기게 저항하던 삼별초가 최후 항전지 제주도에서 패배함으로써 1273년 역사에서 사라진다. 그때부터 류큐(현 오키나와) 섬에서는 변혁이 일기 시작했다. 흩어져 살던 섬사람들이 점차 성을 쌓고 하나의 왕국으로 통합되어가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그리고 1429년 류큐 왕국으로 통합된 뒤 450년간 독립왕국을 유지한다. 몽골군에 패배한 삼별초가 류큐 섬으로 들어가 문명을 발전시켰을 가능성이 높다. 삼별초가 역사에서 사라진 시점부터 류큐 왕국의 나전칠기, 와당, 건축방식 등이 고려와 유사해졌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류큐 왕국은 동남·동북아시아 일대에서 중계무역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사료에 따르면, 류큐의 상선들은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를 좌표 삼아 해상 무역로를 유지할 수 있었다. 또한 류큐 어민들은 댜오위다오 해역에서 나전칠기의 재료가 되는 고둥과 상어 지느러미 등을 채취했다. 이는 댜오위다오가 류큐인들의 생활권에 속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당시 류큐의 왕은 중국의 책봉(冊封)을 받는 처지였다.

평화를 사랑하여 군대를 육성하지 않았던 류큐 왕국은 소규모 일본군의 침입에 두 손과 두 발을 다 묶인 채 허덕이다 1879년 일본에 강제 병합되었다. 이때 류큐와 중국 본토 사이의 섬 댜오위다오 역시 주인 없는 땅이라는 이유로 일본에 편입되었다. 중국은 황제사절단이 류큐로 향할 때 댜오위다오를 항해표지로 삼았다는 사료를 갖고 있다. 류큐 왕국을 제외한다면 중국이 일본보다 댜오위다오에 대한 권원(權原)이 앞선다.

이토 히로부미에 의해 일본에 병합된 류큐 왕국은 오키나와(Okinawa)가 되었다. 무력 양성을 등한시 했던 오키나와 주민들은 2차 세계대전 중 또다시 치욕을 맛보아야 했다. 일본군은 오키나와 주민들의 충성심이 부족하다며 미군이 상륙하기 전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며 집단으로 자살하도록 강요했다. 그래서인지 현재 약 20%에 이르는 순수한 오키나와 주민들은 일본과의 분리 독립을 주장한다.

오키나와를 점령한 미군은 종전 후 오키나와를 중국에 되돌려 주려는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의 완전 공산화(共産化)가 미국의 생각을 바꾸어 놓았다. 1972년 미국은 오키나와에 대한 27년간의 통치를 마감하고 일본에 되돌려 준다. 하지만 오키나와와 중국 본토 사이의 섬 댜오위다오에 대한 영유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일본은 댜오위다오를 센카쿠 열도라 부르며 자신들의 땅으로 여긴다.

우리 땅 독도는 어떠한가? 1905년 일본군은 독도를 주인 없는 땅이라며 일방적으로 병합해 버렸다. 우리 땅 전체를 강제 병합(1910년)하기에 앞서 선제적으로 자행한 침략행위였다.

우리 땅 독도나 류큐 왕국의 땅 댜오위다오가 일본의 주장처럼 그 당시 정말 주인 없는 땅이었을까? 오키나와가 현재 일본 땅이니 과거 오키나와에 속했던 댜오위다오가 일본의 섬이라고 주장하는 그들, 현재 울릉도가 한국 땅이니 울릉도에 속했던 독도도 당연히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단 말인가!

일본은 중국과의 무력충돌에 대비해 댜오위다오(센카쿠) 방어 병력을 향후 5년간 4배로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리의 해병대 격인 수륙기동단을 3개 연대 규모인 총 2천~3천명 수준으로 확충하고, 수륙양용차량 52대도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자신들의 점유를 확실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독도(獨島)에 대해서는 일본의 모든 교과서 해설서에 일본 영유임을 기재하기로 했다. 댜오위다오에 대한 지배권을 확실히 한 다음, 독도 재침(再侵)을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댜오위다오와 독도에 대해 이중적 태도를 취하는 일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우리 정부도 독도 방어에 필수적인 울릉도 해군기지를 조속히 건설하는 등 수세적(守勢的) 태도가 아닌 공세적(攻勢的) 입장에서 대일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 그리고 일본이 댜오위다오 방위에 쏟아 붙는 전력규모와 동일하게 독도 방어 전력(戰力)을 4배 이상 늘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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