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안철수 의원을 며칠 전에 만났다”는 말 한마디에 경기도지사 선거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위원장이 김 교육감의 출판기념회에 경쟁적으로 참석해 노골적인 구애에 나서는 등 영입경쟁도 불붙어 ‘필승 야권 단일 후보론’도 수면 위로 급부상해 주목된다.
김 교육감은 17일 출판기념회에 앞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교육감에 중심을 두고 열린 마음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도지사에 나갈지, 교육감에 나갈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양쪽 모두에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어 “개인적으로 안 의원과 둘만 만났다”면서 “우리 사회 문제와 정치 현안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했고, 현 정부가 최근 정부 중 가장 민주주의에서 퇴행적인 정부라는 것을 함께 확인하는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지사에 출마하려면 선거 전 90일까지 교육감직을 그만둬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다음달 6일까지는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교육감은 야권 분열이 ‘필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데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서로 경쟁하는 구도에서 어느 한 쪽의 후보로 나서기를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져, 경기교육감 출마 당시나 박원순 서울시장 보선 때처럼 ‘야권 단일 후보 추대’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무상급식과 혁신교육 등 전국적 이슈를 만들며 ‘거물급’으로 떠오른 김 교육감이 ‘야권 단일 후보’로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설 경우, 경기도는 물론 전국선거인 6·4 지방선거가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초박빙의 판세로 급속히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이날 출판기념회에 당초 참석 계획이 없던 김한길 대표가 안철수 위원장 참석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참석하는 등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영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김 교육감의 선택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편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김상곤 교육감에게 새누리당에 대항하는 무소속 후보 연대를 목표로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