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 새정치연합이 6·4 지방선거를 100일 앞둔 24일 기초선거 정당공천 포기라는 승부수로 기성정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나섰다.▶관련기사 4면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6·4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가 지난 대선 때 여야 대선후보의 공약이었음을 언급한 뒤 “정치의 근본인 ‘약속과 신뢰’를 지키기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여당은 그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공약 이행 대신 상향식 공천이라는 동문서답을 내놓았다”면서 “가장 중요한 대선공약조차 지키지 않았는데, 중앙당이나 지역구 의원의 영향력없이 정말 진정한 상향공천을 이룬다는 약속은 지킬 것이라고 보느냐”라고 따졌다.
안 위원장의 이같은 결정은 대선 공약을 이행하지 않고 기초선거 정당공천 쪽으로 사실상 결정했거나, 기울고 있는 새누리당 및 민주당과 차별화하기 위한 일종의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와 관련 새정치연합 소통위원장인 송호창(의왕·과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허언이 아니라 약속을 실제 실천으로 옮기는 세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는게 가장 중요하다”며 “지방선거에서 의회나 기초 자치단체장에 대한 선거의 중요성은 분명히 있지만, 약속을 지킨다는 명분과 책임의식 이것이 국민들에게 가장 설득력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철수 신당으로의 출마를 위해 이미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이들은 “환영한다”는 입장과 “당혹스럽다”는 엇갈린 반응이다.
지난 20일 민주당을 탈당해 성남시장 출마를 선언한 허재안 전 경기도의회 의장은 “한마디 상의 없이 공천하지 않겠다는 것에 허탈하고 황당할 따름”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일선 정치현실을 깊이 고려하지 않은 것 같아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앞서 13일 민주당을 떠나 새정치연합 오산시장 후보 출마 입장을 밝힌 최인혜 오산시의원은 “기존의 정당들과 달리 새정치연합은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신뢰의 정치를 보여주었다”고 환영하고 “무소속 출마로 힘겨운 싸움에 직면 하겠지만 신뢰의 정치를 하고자 하는 새정치연합의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현재 도의회에서는 허 전 의장을 비롯 민주당 소속 5~6명의 의원이, 시·군의회에서는 오산시의회 최인혜, 고양시의회 한상환, 파주시의회 임현주 의원 등 3명이 새정치연합행을 염두에 두고 민주당을 나왔고 오산시의회 최웅수 의장 등 2~3명도 탈당할 움직임을 보인 터라 이번 새정치연합의 무공천 결정으로 이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