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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전국 소년체전, 더이상 그들만의 잔치 되지 않길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나라도 튼튼” 대한민국 스포츠 꿈나무들의 잔치인 전국소년체육대회의 슬로건이다. 자라나는 소년·소녀에게 기초적인 스포츠를 보급하고 스포츠 정신을 고취하며, 학교체육의 활성화는 물론 체육 인구의 저변 확대 및 생활체육 기반을 조성하고 우수선수의 조기 발굴을 통한 스포츠 국제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 스포츠 꿈나무들의 꿈과 도전의 장인 제43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소년체전에 출전하는 17개 시·도 1만7천여명의 선수단은 각각 출정식을 갖고 필승을 다짐했다. 전국소년체전은 1972년 전국체육대회에서 분리돼 별도로 개최되는 전국 규모의 주니어 종합대회로 1994년부터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한 시·도에서 이듬해 5월 마지막 주 토요일부터 4일간 개최한다. 올해 소년체전은 지난해 제94회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한 인천시에서 열린다. 인천시는 이번 대회를 ▲전 국민이 참여하고 즐기는 ‘참여체전’ ▲문화예술공연과 스포츠가 조화롭게 어울리는 ‘융합체전’ ▲선진문화예술 및 환경도시 인천을 알리는 ‘녹색체전’으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열리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와 10월18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되는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11월4일부터 8일까지 진행될 2014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등 굵직굵직한 대회를 잇따라 개최하는 인천시로서는 이번 전국소년체전이 앞으로 있을 대회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 이처럼 큰 대회를 앞두고 열리는 소년체전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국민적 관심이 높아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다.

사실 매년 열리는 소년체전이지만 대한민국 스포츠 꿈나무들의 잔치는 그들만의 잔치였다. 매년 가을에 열리는 전국체전은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TV 중계까지 하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소년체전은 개막식이나 폐막식도 없고 TV 중계도 하지 않아 사실상 대회가 개최되는 지역 주민들조차 대회가 진행 중인 것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년체전이 우리나라 엘리트 스포츠의 뿌리고 미래라고는 하지만 그동안 소년체전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1989년부터 1991년까지 3년 동안 지나친 과열경쟁으로 인한 수업결손이 문제되면서 대회가 중단됐다. 1992년 대회가 다시 부활되기는 했지만 대회를 개최하려는 시·도가 없어 4개 시·도에서 분산해서 열리기도 했다. 1994년에는 소년체전을 유치하려는 시·도가 없어 전국체전 개최 시·도가 다음해에 의무적으로 소년체전을 열도록 하는 규정을 만들어야 할 정도가 됐다.

또 2010년 대전에서 열린 제39회 대회는 학생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이유로 섭씨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 8월에 개최되기도 했다. 초등학생들이 출전하는 소년체전을 폐지하고 중·고등부가 출전하는 전국학생체전과 대학·일반부가 출전하는 전국체전으로 나눠 국내 종합스포츠대회를 개최하자는 얘기도 나왔었다. 이 같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소년체전이 명맥을 이어온 것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스포츠대회에서 국위를 선양한 메달리스트 중 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70% 이상이라는 통계가 있기 때문이다.

김연아, 박태환, 박지성, 박찬호 등 우리나라가 배출한 세계적인 스포츠스타들도 소년체전 등을 거치면서 대선수로 성장했다. 국민적 관심을 받지 못하고도 이처럼 많은 스포츠스타를 배출했는데 국민들의 관심을 받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아마도 더 많은 스포츠스타들이 배출될 것이다. 그동안 우리 국민들은 수많은 어려운 역경을 이겨왔고 그 때마다 국민들에게 힘과 감동을 주는 스포츠스타들이 나왔다. 세월호 사고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진 지금, 국민들에게 힘을 주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어린 꿈나무들의 스포츠 잔치에 더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 미래 대한민국 스포츠를 이끌어갈 꿈나무들이 더 크게 성장하게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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