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사회]2014 수원여성영화제
[시민과사회]2014 수원여성영화제
  • 경기신문
  • 승인 2014.06.03 21:37
  • 댓글 0
  • 전자신문  21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은순 수원여성회 상임대표

수원여성회가 주관하는 2014년 수원여성영화제가 ‘여성의 몸 그리고 나이듦’이란 주제로 오는 6월20일과 21일에 수원영상미디어센터 마을극장 은하수홀에서 진행된다.

취지는 지역적, 시간적 한계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여성영화를, 지역에 찾아가는 상영회를 통하여 여성주의적 관점으로 사회현안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더불어 여성이 만들고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를 통해 지나온 삶과 현재 여성의 삶을 공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여성들이여, 카메라를 들자

1997년, 고전영화, 독립영화 등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시절이다. 수원여성회에서는 영화보기가 즐거운 사람들이 모여 영화를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소모임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영화보기 활동을 기반으로 좋은 영상, 여성주의 영상물을 발굴하여 회원들, 그리고 수원지역 주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한 ‘수원여성영화제’를 개최하였다.(1997년~2003년 총10회)

‘나는 날마다 내일을 꿈꾼다-당당한 여성의 홀로서기’, ‘모성은 없다’ 등의 영상을 통해 당시 여성의 삶에 대해 고민해 보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시간을 가졌다.

더욱이 2004년에는 그동안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문화의 소비자로만 존재하던 여성에서 벗어나 영상제작을 직접 해보는 ‘여성들이여, 카메라를 들자!’라는 교육을 실시하였다. 수료작은 ‘감사에 대한 선물’, ‘절반의 책임, 가사노동’, ‘그녀들의 사랑’ 등이다.

교육은 단순히 기술적인 영상제작법만 습득한 것이 아니었다. 대안적 미디어 활동에 대한 사고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여성의 눈으로 바라보고 여성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영상물에 대한 고민을 구체적으로 하게 되었다.

이러한 성과는 지역에 후속모임으로 이어져 인권영화제 사전제작물 ‘위대한 유산’과 여성주의 시각의 기획영상물 ‘여성인물잔혹사’를 제작, 큰 호응을 받게 되었다. 특히 교육을 수료한 지역여성들은 영상교육강사로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여성의 몸 그리고 나이듦

남편이 죽고 슬픔에 잠긴 마르타 할머니, 할머니와 란제리. 다소 어울리지 않을 법한 영화 속 소재는 우리가 한때 꿈꿨던 것들을 이야기한다. 몸은 늙고 온갖 장애에 부딪치지만 그래도 꿈은 이뤄진다! 코미디이지만 통렬한 사회 문제의식도 담은 장편 ‘할머니와 란제리’가 2014년 수원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된다.

초경을 맞는 사춘기 소녀이야기 ‘죽어도 좋은날’과 생리가 시작된 딸과 요실금의 어머니가 겪는 ‘딸들에게 기적이’는 여자, 엄마 그리고 몸이란 연결고리를 연대라는 시각으로 풀어낸 단편으로 영화제에서 함께 상영한다.

‘여성의 몸’을 주제로 한 전시물과 천 생리대를 만들어보는 체험 마당도 있다. ‘나의 고향 자궁’에게 말을 거는 이야기 마당과 상영이 끝난 후 감독과의 대화도 준비되어 있다.

초대합니다, 2014 수원여성영화제

수원여성회가 만들어 온 문화는 이 사회의 주류문화들과 같이 세련되고 화려한 기술이나 장치들로 사람들의 눈을 현혹하지는 못한다. 다만 여성들이 스스로 만들고 향유할 수 있는 문화를 통해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나누는 건강하고 따뜻함을 실천하는 데 정성을 다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들이 모아져 연극, 영상과 같은 다양한 문화적 영역들이 동네방네 꽃피우고 열매 맺기를 시작했다.

2014 수원여성영화제는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과 꾸준히 연대하고 준비하여 얼마 전 개소를 한 수원영상미디어센터와 함께 해 의미가 각별하다.

‘초대합니다. 2014 수원여성영화제’ 딸들과 손잡고, 부모님을 모시고, 친구들과 삼삼오오, 소박하지만 진실하고 잔잔한 감동과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