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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1등 개국공신 ‘이지란’ 초상

경기도박물관 문화가 있는 날 ‘이달의 유물’
道박물관 2층 역사실 입구
사극 ‘정도전’ 등장인물
이성계 도와 왜구 무찔러
조선 초기 관복 잘 드러나
귀한 자료로 평가 받아

 

경기도박물관은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이달의 유물’로 ‘이지란 초상’을 선정, 오는 29일까지 2층 역사실 입구에서 특별 전시한다.

이지란(李之蘭, 1331~1402)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TV 대하사극 ‘정도전’에 등장했던 인물로, 옛 초상을 통해 실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지란은 본래 여진 사람으로, 성은 퉁이고, 이름은 쿠룬투란테무르(古論豆蘭帖木兒)이다. 1371년 공민왕 20년 때 부하들을 이끌고 고려에 귀화했다. 이성계를 도와 왜구를 무찌르고, 위화도회군에 참가하는 등 많은 공을 인정받아 개국공신 1등에 녹훈됐다.

‘이지란 초상’은 가슴까지만 그린 반신상으로, 크기로 미뤄 조선 후기에 사당에 모시기 위해 서화를 본떠서 그린 것으로 보인다.

관리가 조정에서 일할 때 쓰는 사모(紗帽)의 높이가 낮고, 모자 양쪽으로 펼쳐진 양각은 폭이 좁고 아래로 처져 있으며, 흉배 제도가 정착되지 않아 흉배는 없는 등 조선 초기의 관복 형식이 잘 드러나 있다.

이지란의 신도비(神道碑, 왕이나 고관의 무덤 앞 또는 무덤으로 가는 길목에 세워 죽은 이의 사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에는 “용모가 단정하고 아름다워 마치 여인네와 같았다”고 적혀 있다.

신도비가 이지란이 죽은 지 370여년이 지나 만들어졌기 때문에 정확한 기록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비슷한 시기의 여성상인 태조 이성계의 딸 경신공주(慶愼公主, ?~1426)의 초상화와 비교하면 살이 많고 둥근 얼굴에서 공통점이 드러나기도 한다.

도박물관 관계자는 “이 초상화는 비록 후대의 이모(移模)본이지만, 원본과 거의 같게 모사했음을 알 수 있다. 얼굴도 본래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고 얼굴 주름과 수염, 옷주름 묘사는 비교적 단순하며 음영도 없다”며 “현재 전하는 조선 초기의 초상화가 매우 드물어 이른 시기의 초상화 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귀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문의: 031-288-5400)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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