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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과거와 소통창구가 되다

‘카오스 속의 코스모스’ 프로젝트
42명 작가·20명 계원예술대팀 참여
수원화성박물관 등 3곳서 작품 공개
잊혀지는 문화유산들 다각적인 해석
회화·조각 등 다양한 형식으로 승화

 

작가의 시각으로 본 세계문화유산 교류프로젝트 ‘카오스 속의 코스모스’가 오는 8일부터 21일까지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주제로 수원화성박물관과 팔달구청, 일파문화공간에서 열린다.

세계문화유산 교류프로젝트는 점차 잊혀져가는 문화유산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중요 문화재를 현대미술작가들이 현재의 시선으로 해석해 제시함으로써 과거와 현재의 소통을 모색하는 현대미술 프로젝트다.

지난 2001년 ‘경주’에서 답사와 워크숍, 전시로 진행된 첫번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012년 ‘조선왕릉’까지 모두 5차례의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이번 전시 프로젝트는 정조의 화성행차를 기념하기 위한 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에 맞춰 이뤄지며 박준하, 서정국, 송태화, 최송이, 최혜란, 한영호 등 42명의 현대미술작가와 20명으로 구성된 계원예술대학팀이 참여, 수원화성의 의미를 다각적으로 해석한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선보인다.

기획의도는 ‘公中之私 私中之公’(공중지사 사중지공, 공심 안에 사심이 있고 사심 안에 공심이 있다’로, 수원에 화성을 지은 정조가 1795년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기념해 조선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화성행차를 감행한 의도를 파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정조는 이 행차를 통해 33년간 자신이 키운 군사력과 힘을 정적들에게 보여주고자 했고, 화성에서 자신의 정적에 대한 분노와 국왕으로서의 책무 2가지 갈등을 매듭짓기를 원했다. 공심과 사심사이를 방황하던 정조는 탕평책을 펴 자신의 정적들을 제거하기 보다 감싸안았다.

총괄기획을 맡은 박준하 작가는 “최근 우리사회는 정조가 정적들에게 했던 소통과 화합이 아니라 사회전반에 깔려있는 부조리에 의한 불신과 불안, 물질주의와 경쟁사회에서 만들어낸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다”며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예술가들은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사심과 공심의 경계를 잘 유지하고 있는가 등 의문을 던져 볼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작가들에게 아직은 포기할 수 없는 예술가의 자세와 윤리, 공심이 남아있기를 희망하며, 200여년 전 정조가 화성 행차를 통해 새로운 파라다이스를 제시했듯 작가들도 혼란 속에 새로운 미래를 제시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했다”고 전했다.(문의: 010-2980-6833)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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