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성칼럼]무늬와 색깔만 사회통합부지사가 되선 안된다
[정준성칼럼]무늬와 색깔만 사회통합부지사가 되선 안된다
  • 경기신문
  • 승인 2014.11.2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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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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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실장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옛날에 세 부족이 살았다. 한 부족은 매사에 경쟁하기를 좋아했다. 그들은 무슨 일이든지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이겨서 일등하고 싶어했다. 가장 살기 좋은 동굴을 찾아내기 위해 또 가장 좋은 사냥감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경쟁했다. 그러다보니 음식을 차지하지 못한 사람과 쾌적한 동굴을 차지하지 못한 사람은 죽었다. 살아남은 자들은 점점 더 위험한 방법으로 경쟁을 계속 했다. 그러다 하나 둘씩 죽어갔다. 마침내 한 사람만이 살아남았으나 곧 그도 죽고 말았다. 이유는 누군가와 경쟁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몰라서였다

두번째 부족은 혼자 살기를 좋아했다. 혼자 사냥을 하고 혼자 동굴에서 작업을 했으며, 위험이 닥쳤을 때에도 혼자 해결했다. 어느날 큰 홍수가 닥쳤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자기의 동굴에만 제방을 쌓았기 때문이었다. 또한 많은 어린이들이 호랑에게 물려 죽었다. 호랑이가 나타난 것을 다른 사람에게 경고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들이 계속되면서 이 부족 역시 사라지고 말았다. 극단적 개인주의의 말로 였다.

다른 한 부족도 있었다. 이들은 집단을 이루어 서로 도우면서 사냥을 했다. 일부는 사냥감을 몰아주어서 쉽게 사냥감을 포획할 수 있었다. 또 일부는 따뜻하고 편안한 옷과 담요를 만들어 음식과 교환하였다. 어떤 이는 활을, 어떤 이는 화살을 잘 만들었다. 이들은 함께 부족민들에게 활과 화살을 공급하였다. 모든 구성원은 어떤 방법으로든 부족의 생존에 일익을 담당하였다. 그들은 서로 도우면서 생활하였기에 서로 인정해 주고 친하게 지냈다. 이 부족은 오랫동안 살아남아 번영했다.

협동·갈등 경쟁 세 가지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설명한 간단한 글이지만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크다. 부족의 삶에서 알수 있듯이 협동은 앞서 세 부족 중 가장 번성하는 모습을 보인 행동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협동은 사회 구성원들이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서로 업무를 분담하거나 돕는 상태를 말한다. 여느 조직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협동이 실제로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이 있다. 집단의 상호 작용 과정이 모든 참여자에게 공정하게 개방되어야 하고, 결과가 공정하게 분배되어야만 한다. 아무리 협동이 잘 될지라도 누군가가 자신의 기여도에 비해 받는 대우가 불합리하다고 여기면 갈등이 생기고, 더 이상 협동만으로 집단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협동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수 있을까. 두말할 필요 없이 속해있는 조직내에서 자신의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자는 논어에서 이렇게 얘기 했다.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어버이는 어버이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지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역할 또한 마찬가지다. 역할이라는 용어는 본래 연극에서 비롯된 것으로, 배우와 그 배역간의 구분을 말한다. 그러나 사회관계에서 개인이 다른 사람에 대해 차지하는 위치에 맞게 행동하고 수행하도록 사회적으로 기대되고 요구되는 행동양식을 말할 때 더욱 중요하게 쓰인다. 특히 직업상의 역할처럼 개인의 능력과 노력으로 선택되는 수동적 역할인 경우는 더욱 그렇다.

지방자치가 처음으로 중앙정치의 벽을 뚫고 여·야를 넘어선 공존과 협치(協治)의 길을 연 남경필 경기지사의 결정이 높게 평가받는 것도 이같은 ‘역할’이라는것을 중요시하고 그 몫을 일부 야당에게 맡겼기 때문일것이다.

엊그제 야당이 맡아야할 사회통합부지사로 이기우 전 국회의원이 결정됐다. 그것도 자신이 그 ‘역할’을 하겠다고 자처해서 결정됐다.

경기도가 더욱 발전하고 도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나아가 한국정치 발전을 도모하는 새로운 역할의 시험대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무늬만 연정, 색깔만 사회통합부지사’가 되어선 안될 일이다. 말없이 협동을 실천하여 그 진정성으로 도민의 믿음을 얻고, 힘든 일에는 앞장서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제 몸보다 더 아끼는 지혜도 아울러발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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