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장르 드라마
감독 리들리 스콧
배우 크리스찬 베일/조엘 에저튼
시고니 위버
B.C. 1300년 경 고대 이집트 왕국은 왕을 파라오, 즉 살아있는 신으로 믿었기에 인간이 신처럼 군림하던 시대였다.
이 시대를 지배하던 람세스(조엘 에저튼)의 아버지 세티 1세는 파라오의 강력한 권력을 휘두르며 히브리인(현 이스라엘) 민족들을 노예로 삼아 노동력을 착취하고 학대했다. 또 히브리인 민족에서 태어나는 사내 아이들을 모두 죽이라는 명을 내렸다.
이에 모세(크리스찬 베일)의 어머니는 아기를 살리기 위해 나일강에 띄워 보내게 되고 세티 1세의 여동생이 떠내려온 모세를 발견해 키우게 된다. 그렇게 이집트 왕가에서 자라게 된 모세는 자신도 이집트인으로 알고 람세스와 친형제처럼 자라게 된다.
그러던 중 모세는 생지옥 같은 노예들의 삶에 분노하게 되고, 결국 자신이 히브리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집트에서 핍박받는 히브리인들을 구하기 위해 형제처럼 자란 람세스와 이집트 제국에 정면으로 맞서게 된다.
3일 개봉하는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이집트)을 탈출하는 기록인 구약성서 출애굽기(엑소더스)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종교영화의 최고걸작으로 꼽히는 ‘십계’(1956)를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십계가 221분의 상영시간을 할애해 종교적인 내용에 충실하면서 한 여인을 등장시켜 모세, 람세스와 삼각관계를 통해 극명한 대립각을 보여줬다면 이 작품은 형제로 자랐지만 적이 돼 버린 모세와 람세스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결에 중점을 뒀다.
특히 액션, 서사, SF, 드라마 등 장르를 불문하고 탁월한 연출과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해 온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제작진과 함께 화려한 고대 이집트를 재현하고, 최첨단 시각효과와 3D로 구현된 대규모 전쟁씬, 10가지 재앙, 거대한 홍해 장면을 리얼하게 표현하면서 십계의 명성을 뛰어넘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더불어 ‘다크나이트’ 시리즈의 배트맨 역으로 잘 알려진 크리스찬 베일과 ‘위대한 개츠비’(2013), ‘제로 다크 서티’(2012) 등을 통해 극과 극의 연기를 선보인 조엘 에저튼이 각각 모세와 람세스로 분해 펼치는 카리스마 대결을 십계의 찰턴 헤스턴과 율 브리너와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