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스슬레지하키 대표팀이 2018년 평창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향한 첫 관문을 무서운 기세로 통과했다.
한국은 22일 스웨덴 외스테르순드에서 열린 2015년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아이스슬레지하키 세계선수권대회 B풀 5차전에서 개최국 스웨덴을 4-2로 따돌렸다.
이로써 한국은 5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 1, 2위는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A풀에 출전할 자격을 얻는다.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 A풀은 이듬해 평창 패럴림픽 출전권 5장이 걸린 강호들의 결전장이다.
한국은 평창 패럴림픽 개최국으로서 자동 출전권을 행사할 기회가 있다.
하지만 최상위 리그인 A풀에서 상위권에 올라 당당하게 자력 출전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은 그 첫 단계인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B풀에서 전승 우승으로 승격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완벽하게 달성했다.
간판 골잡이 정승환은 13골로 대회를 마쳐 페르 카르페리(6골·스웨덴)를 무려 7골 차로 제치고 득점왕이 됐다.
정승환은 어시스트 9개로 이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그는 골, 어시스트를 더한 공격포인트 22를 기록, 이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하면서 공격 3관왕을 차지했다.
골리 유만균은 이번 대회에서 유효슈팅 방어율 89.29%로 전체 수문장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의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B풀은 패럴림픽 개최국의 자존심을 살린 선전으로 평가됐다.
강원도청 실업팀 선수를 주축으로 구성된 한국은 경기마다 무더기 골을 뽑아 압도적 기량을 자랑했다.
특히 폴란드와의 이번 대회 2차전에서는 15골을 터뜨려 세계선수권대회 한 경기 최다골 신기록을 수립했다.
IPC는 “한국이 패럴림픽을 얼마나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해설했다.
한국은 2017년에 A풀에서 미국, 캐나다, 독일, 노르웨이 등 최강자들과 대결을 앞두고 있어 기대를 부풀린다.
이날 풀리그 마지막 5차전에서 한국은 함께 4승을 달리던 개최국 스웨덴과 접전을 펼쳤으나 결국 한 수 위의 실력을 재확인했다.
조병석이 경기 시작 1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1피리어드 막판 스웨덴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2피리어드에 조영재의 연속골, 조병석의 쐐기골에 힘입어 4-1로 승기를 잡았다.
스웨덴은 마지막 3피리어드에 한 골을 만회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한국의 수비가 너무 셌다.
아이스슬레지하키는 하반신에 절단 또는 척수 장애가 있는 선수들이 스케이트 대신 썰매를 타고 송곳, 주걱이 달린 스틱을 사용해 펼치는 아이스하키다. 역동성이 탁월해 패럴림픽이 열리면 인기가 매우 높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