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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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신문
  • 승인 2015.03.2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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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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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근 김포시의회 의장

지금은 길을 가다 뒷일을 보면 망신과 함께 경범죄로 벌금을 물어야한다. 화장실에서 용변보는 것은 당연하다. 요즘 현대 문명의 발달로 화장실은 집내부에 설치되어 물과 함께 위생적으로 처리되고 있어 예전의 변소, 뒷간, 측간 등은 옛말이 되었다.

그 시절에도 위생면을 고려하여 가족이 거주하는 본체와 동떨어진 곳에 뒷간을 건축하였지만 자연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비 위생적이었다.

예를 들면 장마비로 X물 뛰기가 일수였고 무더운 여름철은 각종 해충들이, 추운 겨울철은 고드름 모양으로 위로 치솟아 출입이 두렵고 불안해 어두침침한 저녁이면 제일 가기 싫은 곳이 변소이어서 어린이 노약자들은 보호자와 함께 가기도 하였다.

일 치룬 후 뒷 정리도 볏짚, 보리짚, 밀짚을 여러번 비벼 해결하였고 후에는 다 쓴 공책장, 신문지를 사각으로 절단하여 앞쪽에 매달아 해결하였다면 지금의 청소년들은 이를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도심의 공중 변소를 이용할 경우에도 줄을 서며 차례를 기다리다 급하면 새치기가 다반사라 다툼도 종종 있었고 소변과 대변의 가격을 달리한체 몇십원의 돈을 내고 유료 사용하였다.

지금은 깨끗하게 단정된 개방형 화장실은 물론 질좋은 화장지 또는 비데로 위생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보고 측간 문화의 격세지감을 아니 느낄 수 없다.

이러한 애환과 고충으로 뒷이야기와 함께 속어, 속담도 전해온다. 『뒷간과 사돈집은 멀수록 좋다』 『X묻은 개가 겨묻은 개 나무란다』 『변소 갈 때 마음 다르고 나올때 맘 다르다』 『아니 구린 뒷간 없다』 『꼴 보기 싫은 사람이 죽을 경우 변소가서 웃는다』 그리고 『좋은 시상을 떠올리려면 측간이 최고』라 하였다.

그때는 밥먹기와 뒤보기 모두 중히 생각했다. 잘먹는 것만 능사가 아니라 잘 누는 것도 중히 여겨 쾌식과 쾌변은 같은 의미로 해석했다. 또 용변만큼 좋은 거름도 없었다. 화학비료가 없던 시절 농업용 거름으로 소중히 사용하여 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길바닥에 용변을 함부로 볼 경우 정신없는 사람이라 했다.

이처럼 뒤보기를 중히 여긴 것은 용변은 더러운 것이 아니라 논, 밭에 가면 좋은 거름이 되어 흙이 베푼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깊은 뜻이 담겨져 있는 것이고 흙이 비옥해야 먹을 양식을 구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하려는 것이다.

우리의 정치권도 흙이 베픈 은혜와 용변이 좋은 거름이 되었듯이 민의를 중히 생각하며 구태 정치가 아닌 질 좋은 정치 문화를 일구워 낼 것을 주문하고 싶다.

요즘 무상급식 때문에 정치권은 시끌하기만하다. 홍준표 도지사와 문재인 대표가 회동을 하였다. 한쪽에서는 벽을 보고 대화하는 것 같다 했고 한쪽에서는 차상위 계층인 저소득층의 무상급식은 당연하지만 소득 구분없이 전체 무상급식은 아니다했다.

선별적 복지, 보편적복지로 찬·반 논란이 뜨겁기는 하지만 어느 누가 포플리즘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 대한민국 국민은 분명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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