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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를 따라 다닌다

오직 내눈에만 보이는 공포의 존재 섬뜩
정체를 알 수 없는 악몽보다 더한 불안감
현실과 꿈 사이의 몽환적 분위기로 긴장

 

팔로우

장르 : 공포/호러

감독 : 데이빗 로버트 미첼

배우 : 마이카 먼로/린다 보스턴/케어 길크리스트

‘컨저링’, ‘인시디어스’를 뛰어넘는 새로운 공포영화가 찾아온다.

한적한 미국의 교외지역. 19살 제이는 남자친구와 근사한 데이트한 그날 이후, 누군가 자신을 따라다닌다는 섬뜩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그녀를 더욱 불안에 떨게 한 것은 자신을 따라다니는 존재가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는 그녀의 일상을 서서히 옥죄어오고, 악몽보다 더한 공포와 불안감에 시달린다.

팔로우는 오직 내눈에만 보이는 공포의 존재가 죽을 때까지 쫓아온다는 섬뜩한 설정과 그 저주가 언제 어디서 시작됐는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을 내세운 고차원적 공포를 통해 관객들의 공포 본능을 자극한다. 또한 몽환적인 화면과 훔쳐보는 듯한 촬영방식으로 공포의 대상이나 원인을 명확히 드러내지 않아, 긴장감 있는 분위기로 영화를 이끈다.

‘아메리칸 슬립오버’(2010)로 2010 SXSW 필름페스티벌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으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데이빗 로버트 미첼 감독은 ‘팔로우’로 4년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감독은 자신이 어린 시절 꾸었던 악몽에서 모티브를 얻어 영화를 완성했다. 공포의 존재가 오직 내눈에만 보이고 아무리 벗어나려 도망쳐봐도 천천히, 그렇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집요하게 자신을 쫓아온다는 것에 극도의 공포심을 경험한 그는 자신이 느낀 공포감을 호러 영화로 만든다면 기존의 어떤 영화들보다 신선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에 영화를 완성했다. 감독의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된 팔로우는 일상 속에 내재된 공포와 불안을 저주의 기원과 접목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두려움을 선사한다.

영화의 주인공 제이역을 맡은 마이카 먼로의 연기도 주목할 만하다. 기이한 저주에 얽힌 19세 제이를 연기한 그녀는 기괴한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며 공포에 사로잡힌 연기를 완벽히 소화했다. 그녀는 이번 영화로 차세대 호러퀸 대열에 합류해 기대되는 할리우드 라이징 스타로 점쳐지고 있다.

영화의 공포감을 더하는 데는 독창적인 카메라 연출도 한몫한다. 관객들이 직접 프레임 안에 머물 수 있도록 와이드 앵글로 영화 내내 고요한 분위기를 이끈다. 또한 일정거리를 둔 카메라 워킹으로 직접적인 답을 알려주지 않는 방식으로 관객들이 공포의 존재에 대해 상상하게 만든다.

또한 게임음악가인 리치 브릴랜드와 한 영화음악 작업도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일렉트로닉풍의 음악을 원한 감독은 리치브릴랜드와 함께 작업했고 몽환적인 멜로디와 함께 귀를 때리는 듯한 일렉트로닉 비트로만 짜여진 전자음악을 삽입해 현실과 꿈의 경계를 오가는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특히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날카로운 비트의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불길한 기운을 느끼게 하며 관객들을 긴장감속에 몰아 넣는다.

‘팔로우’는 ‘누군가 나를 따라온다’는 간단하지만 섬뜩한 설정, 현실과 꿈 사이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독특한 비주얼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혀 새로운 진짜 공포를 선사한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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