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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외고 정정호 교장 인터뷰

 

인천 유일의 공립 외국어고등학교, 미추홀 외고.

공교육의 신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미추홀 외고는 특수목적 교육과 공립 교육을 배합해 각자의 한계를 타개하고 있다.

교육경력 30년의 베테랑 정정호 미추홀외고 교장은 ‘원융회통’으로 현 교육의 문제해결이 필요하다고 한다.

남다른 열정과 소통으로 외국어 교육에 성심을 바친 그를 만나봤다.



그는 학생들의 자아실현의 욕구, 인간관계의 충돌로 인한 학교폭력 등 21세기 우리 교육이 풀어야 할 숙제이자 화두를 열성적으로 실험하고 있다. 그가 30년동안 인천교육을 위해 대입 지도교사로, 시교육청 장학사로, 특목고의 교장으로 달려올 수 있었던 이유는 ‘학생’이라고 한다.

그는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미추홀 외고의 교복 가디건을 입고 다닌다. 학생들이 같은 옷을 입고 혼연일체 된 모습으로 다가오는 교장에 더욱 신뢰를 보낼 수 있는 이유이다. 정 교장은 “교사는 모름지기 인재를 키우는 것이 사명이고, 교장은 교원들을 신명나게 해서 원활한 교육과정을 하는데 있다”고 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는 말처럼 교사는 교육을 배우고, 학생은 교사에게서 배움을 얻는다. 이런 선순환적 시스템이 ‘원융회통’의 바탕이다. 그가 생각하는 교육은 ‘홍익인간’ 정신의 구현이다. 그는 “학생들 모두가 행복한 교육이 되어야 한다”며 교육을 나무에 비유했다. 뿌리는 교육의 기본이고, 열매는 교육의 성과로 배움, 나눔, 공감, 배려를 기본으로 해 홍익인간을 만드는 것이 교육이다. 진정으로 튼튼한 나무는 혼자 서 있지 않고 많은 줄기가 얼기설기 얽혀 있어서 서로 지지해준다.

그는 “분열을 회복하고 통합하는 과정이 교육에 꼭 포함되어야 한다”며 “개인의 내면이 통합되면 자율성이 살아나며, 개인들이 모인 집단인 전체의 통합도 가능해기 때문에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이 교육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했다.

그가 강조하는 ‘원융회통’과 미추홀외고의 ‘S·M·A·R·T 교육과정’은 연관성이 있다.

S는 Specialist(전문가)의 약자로 양질의 지식을 상호 공유하여 흩어진 지식을 모아 가치있는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것이다. 이는 토론과 융합수업을 통한 창의융합인재를 육성하는 것으로 ‘원’에 해당한다.

M은 Multiplayer(다재다능한 인재)로 다방면에 지식의 폭과 깊이를 갖추고, 유연한 융합과 변화가 가능한 통섭적 사고의 틀 마련하기 위한 교육과정이다. ‘융’에 해당한다.

A는 Action(행동하는 인재)로 학생들의 다양한 끼와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동아리활동을 통해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 행동하는 인재, 나눔과 배려가 있는 인재를 육성하고자 하여 ‘회’에 해당한다.

R은 Relationship(관계지향적 인재)로 적극적 의사소통과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사회구성원 간의 신뢰형성과 공감대를 마련코자 계획됐다. 이는 ‘통’에 해당된다.

마지막으로 T는 Tomorrow(미래를 준비하는 인재)로 미래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노력을 학생과 함께한다.

원융회통은 신라 원효 대사의 사상으로 원은 거대한 순환, 융은 화합, 회는 모임, 통은 의사소통을 뜻한다. 즉, 서로 모여서 소통을 통해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S·M·A·R·T 교육과정’은 이러한 원융회통을 바탕으로 공립외고의 한계를 극복하고 공교육의 새로운 롤모델로 부상한 것이다.
 

 

 


미추홀외고는 스마트 교육과정 외에 ‘MWM(Michuol Wave Movemant)’이 있다. MWM은 학생자율활동으로 이를 위해 미추홀 외고에 진학하려는 중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그는 MWM이 학생들과 연계된 진로활동 및 다양한 학술, 문화예술 체육활동을 자율적으로 기획하고 주도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의 행복한 인천교육이 강조하는 미래인재 핵심역량을 갖춘 인재로 길러내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MTM활동은 진로탐색과 연계된 목표를 공유하는 6~8명의 소그룹으로 구성된 자발적인 조직이 하루에 두 번,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진행된다.

그는 “스스로 설정한 목표에 따라 활동하며, 학술 세미나, 발표회, 전시회, 리그전, 활동집 발간 등의 활동 결과물을 산출한다”며 “이런 활동 역시 원융회통의 구체적 실천이라고 본다”고 했다.

원융회통 사상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교장의 위치가 중요하다. 그는 쉴 틈 없이 교직원과 소통하며 전교생의 이름을 외우고, 점심시간엔 좋을 글귀의 피켓을 손수 들고 5개 국어로 인사하는 교장이다. 학생들에게 교장선생님이 아닌 ‘제임스 정’이라고 불리는 그가 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로 10행시를 지었다.

“미- 미동도 하지 않던 내 마음이/ 추- 추억으로도 남기고 싶은 미추홀외고 선생님과 구성원을 만나면서/ 홀- 홀로가 아닌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움직여/ 외- 외진 곳에서 느꼈던 두려움은 사라지고/ 국- 국보급 학생들을 만나 정말 좋은 관계를 맺으면서/ 어- 어버이 같은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지도하며/ 고- 고도의 교육전문성을 열정과 사랑으로 드높이고/ 등- 등대의 불빛을 미추홀외고 선생님, 그리고 구성원과 함께 밝혀/ 학- 학생들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학생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교- 교육실천으로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미추홀외고가 되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대담ㅣ육우균 기자 ywg@kgnews.co.kr

정리ㅣ류정희 기자 rj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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