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미 어게인
장르 : 드라마/로맨스
감독 : 가브리엘 무치노
배우 : 스테파노 아코시/비토리아 푸치니/피에르프란체스코 파비노
카를로는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믿었던 줄리아와 현재 이혼 수속 중이다. 그들 사이를 이어주는 건 딸 스베바 뿐.
어느 날 갑자기 쓰러져서 응급실에 실려간 카를로는 자신이 줄리아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닫고, 그녀와 다시 합치려 하지만 그녀 곁에는 이미 다른 남자가 있다.
경제적으로는 누구보다도 여유롭지만 불임으로 고민 중인 마르코 부부. 예민한 아내를 다독여주지 못하는 전형적인 마초 남편 마르코에게 점점 멀어지게 된 베로니카는 우연히 어릴 적 친구인 로렌조를 만나게 되고, 자유분방한 예술가인 그에게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다.
불쑥 가정을 떠나 10년 간이나 버려뒀던 아내와 아들을 찾아 고향에 돌아온 아드리아노. 친구들은 그를 반갑게 맞아주지만 가족은 그를 원망하고 거부한다.
아드리아노가 어떻게 해서든 관계를 회복하려고 애쓰는 가운데 그 동안 숨겨왔던 아내의 비밀이 드러난다.
오는 11일 관객들과 만나는 영화 ‘키스 미 어게인’은 2006년 국내 개봉했던 ‘라스트 키스’ 주인공들의 10년 후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라스트 키스’는 서른을 몇 달 앞둔 스물 아홉의 어느 날,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오히려 일탈의 유혹에 사로잡히게 되는 29살 어른들의 사춘기를 사실적이고도 생생하게 그려내면서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작품을 연출했던 가브리엘 무치노 감독은 영화에 등장했던 다섯 커플들의 10년 뒤 이야기를 다룬 ‘키스 미 어게인’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해진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영화는 동시에 진행되는 다중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러브 액츄얼리’(2003)처럼 다양한 커플들의 운명적 사랑 이야기를 모자이크처럼 엮어낸다.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어른이 된 후에도 여전히 실수를 반복하고 서로 상처를 주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곁에 있기에 새로운 삶을 꿈꾸며 살아간다.
바람기가 있긴 하지만 다정다감한 딸바보 카를로, 터프한 척하지만 속마음은 여린 순정마초 마르코, 불 같은 성격의 다혈질이지만 배려심 깊은 파올로,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새 인생을 시작하려는 아드리아노, 아직도 한 여자에게 정착 못하는 몽상가 알베르토는 여전히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연애와 이별을 거듭하면서 인생과 사랑의 의미를 배워나간다.
영화는 주인공들을 통해 마음 속 깊은 곳의 감정을 돌아보게 하면서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을 오롯이 담아내는 동시에 ‘인생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때 비로소 시작된다’는 카피 문구와 같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삶의 소중함을 강조하며 진중한 메시지를 던진다./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