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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토의 천연색 설계도를 만난다

항공사진 속 자연·인문경관 100곳 담아내
경관 자체의 美·공간 정체성 꼼꼼히 설명
내부 통로까지 그려주며 역사적 의미 부여

 

사진으로 전하는 100가지 지리 이야기 ‘지오포토 100’의 3번째 시리즈로, 항공사진을 이용한 공간 해설서.

그동안 지리학에서 사진은 자연 경관이나 인문 경관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매체로 활용됐다. 사진을 통해 경관의 위치와 형성 과정, 특징 등을 확인하고 인간과 환경 간의 관계까지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IT기술의 발달과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인해 포털이나 지도 사이트에서 가변 축척의 항공사진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지표 공간에 펼쳐진 사상들은 사진의 축척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지며, 전달되는 의미도 달라진다. 쉽게 줌인, 줌아웃이 가능한 항공사진 이미지가 제공된다는 것은 이러한 스케일에 따른 공간 현상의 다층적 의미를 별다른 기술 없이 스스로 확인해 보고, 구현해 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즉, 기존의 단일 축척 인화본 항공사진에서 발견할 수 없던 공간 패턴을 보다 쉽게 발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항공사진을 담은 사진집 ‘하늘에서 읽는 대한민국’이 탄생한 배경이다.

이 책은 항공사진 속 다양한 스케일의 자연 경관 및 인문 경관 100곳을 담고 있으며, 공간 패턴뿐 아니라 경관 자체의 아름다움과 그 공간이 가지는 정체성을 꼼꼼히 설명하고 있다.

저자들은 항공사진에 나타난 공간과 그곳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가거나 경계를 확인하고 출입구와 내부의 통로, 자투리 공간에 이르는 작은 단위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부분으로 나눠 작품을 설명하듯 자세하게 읽어 주고 있으며, 그 공간에 사회역사적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다.

또 말미에 항공사진에 대한 각각의 생각을 에세이로 정리해 책의 완성도를 높였다. 저자들은 독자들에게 또 다른 지역에 대해 또 다른 해석을 시도해 보기를 권한다.

저자인 손일 부산대 지리교육과 교수는 “이 책에 제공된 100가지 경관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경관이 아니다. 단지 전문가들의 작업 과정을 소개하려는 의도에서 제시된 100가지 사례일 따름이다”며 “이는 항공사진을 통해 누구든지 자신만의 공간 정보를 만들 수 있음을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제안하고자 하는 이 책의 또 다른 목적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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