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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관광, 주민이 행복해야 된다

 

관광은 지역을 육성 또는 활성화하는 만병통치약처럼 인식되어 직접 또는 타산업과 연계하여 전략산업 또는 선도산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성과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근본적인 이유는 “관광이 누구를 위해 육성하고 활성화 되어져야 하는가?”라는 문제제기의 답이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광효과는 경제적, 사회·문화적 효과로 대분된다. 각 분야별로 효과의 차이는 있겠지만 긍정적 효과는 경제적 측면, 부정적 효과는 사회·문화적 측면으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론적 접근이다. 관광을 통한 지역의 경제적 수혜는 크게 직접효과와 간접효과로 구분한다. 직접효과는 관광객이 지역에서 최초로 지불한 경비로 인해 발생하며, 간접효과는 관광객의 1차 지출이 지역에 재투입됨으로서 발생한다. 넓게 보면, 지역에 긍정적 경제효과를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직접적인 경제적 수혜가 여행사, 숙박 등 관광 산업체에 국한되는지(굳이 관광 산업체 역외 누출효과까지 거론하지 않더라도) 또는 지역주민에게 미치는지, 미친다면 어느 정도인지가 중요하다.

관광현상은 현지주민(host)과 관광객(guest)의 문화적 상호작용이다. 관광객과 호흡하고 생활하는 최일선의 현장은 지역과 주민이다. 지역 주민에게 낯선 관광객은 호의 가득한 방문자일수도 있지만 단순 체류자, 침입자로도 간주될 수 있다. 이렇듯 주민과 관광객의 관계 이면에는 양면적, 적대적인 갈등관계가 항상 내포되어 있다. 독시(Doxey)란 학자도 관광지가 목적지로 점차 발전, 활성화해감에 따라 현지주민의 관광객에 대한 태도 또한 환영단계(euphoria stage), 냉담관계(apathy stage), 의심단계(annoyance stage), 적대적 단계(antagonist stage)로 악화되어 간다는 이른바 분노지수(irridex: an index of the level of irritation)를 제시한 바 있다.

이렇듯 관광이란 현지주민과 관광객, 관광 산업체라는 구성원이 혼합되어 그 역할을 하는 현상이다. 각각의 구성원은 추구가치가 있다. 현지주민(관광행태와 관련 한정된 편의시설운영 주민)은 관광객을 수입원천으로 간주하며, 때로는 개인의 이익보장을 위해 상호 자멸적인 경쟁을 유발하기도 한다. 관광객은 관광 상품 구매비용 대비 최대한의 효용을 추구하며, 극단적일 경우 추악한 관광객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관광 산업체는 기업이익 추구를 위해 현지주민과 관광객 활동을 수익으로 전환시킨다. 자본주의 경제상황하에서 관광활동은 현지주민과 관광객 사이의 불평등한 관계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 가장 불편한 상황의 당사자는 현지주민이다. 현지 주민은 경제적 수혜의 직접적인 대상도 아니면서 관광의 사회, 문화적 부정적 효과는 관광객과의 접점(encounter), 최일선에서 몸소 느낄 수밖에 없다. 제도화된 관광, 대량관광(mass tourism) 체제하에서 현지주민이 겪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관광을 통한 지역 육성, 활성화라는 정책 목적과는 어울리지 않는 상황이다.

부정적 효과 최소화를 위한 해결책은 제도화된 관광의 대안관광(alternative tourism)에서 찾아볼 수 있다. 최근 대안관광은 대량관광의 문제를 극복하면서 규모에 책임을 지고(적정관광), 현지 공동체 문화를 존중하면서(저 영향관광), 여행 국가의 경제, 환경, 문화 등을 보호할 책임이 있는(책임관광), 현지민의 존중과 배려와 더불어 지역공동체 조직이 지역자원을 활용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통해 경제적 혜택이 지역민에게 돌아가는(공정여행, 착한관광) 등의 내용과 형태를 보이고 있다. 요약하면 사회·문화적 부정적 효과는 최소화하면서 지역과 현지주민에게 경제적 혜택이 돌아간다는 내용이다. 관광객이 많이 와서 주민이 불편해한다면 관광을 통해 지역을 육성하고 활성화한다고 할 수 있을까? 주민이 행복하여야 한다. 주민의 행복 속에서 관광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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