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에서 매트릭스까지 담론 뇌와 정신의 상관성을 해명하다
플라톤에서 매트릭스까지 담론 뇌와 정신의 상관성을 해명하다
  • 김장선 기자
  • 승인 2015.12.21 18:49
  • 댓글 0
  • 전자신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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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동물을 구별해주는 결정적 요소로 여겨져온 정신
신경세포의 전기화학적 활동만으로 설명하기엔 아리송
뇌과학 학문의 변화와 철학을 과학적 발견과 연관 해석
▲ 가상현실 시대의 뇌와 정신 서요성|산지니|384쪽|2만8천원

‘의식의 요람’이라 불리는 뇌와 ‘의식의 지향점’인 정신. 이 둘은 어떻게 연결돼 있는 것일까? 인간을 동물과 구별해주는 결정적 요소로 여겨져온 정신은 신경세포들의 전기화학적 활동만으로 설명되는가?

이러한 근원적 질문에 도전하는 ‘가상현실 시대의 뇌와 정신’은 현대 뇌과학은 물론 플라톤, 데카르트, 헤겔, 스피노자 철학, 그리고 고전문학과 영화 ‘매트릭스’까지 넘나들며 뇌와 정신에 대한 세기에 걸친 사유를 독자의 삶 가까이로 끌어오는 연구서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뇌과학 연구를 풀어쓰는 데 그치지 않고 학문의 역사적 변화를 추적하며, 정신에 대한 철학 이론을 과학적 발견과 연관해 새롭게 해석한다.

1장 ‘정신과 물질에 대한 표상들’에서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정신, 물질, 뇌의 여러 담론을 종합적으로 제시한다.

고대부터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기까지 뇌는 일원론적 혹은 이원론적 토대보다 물질과 의식의 특징을 동시에 지닌 것으로 파악된다. 더불어 현대 과학계가 주도하는 철학과 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에 대한 여러 경우들을 간과할 수 없다.

2장 ‘데카르트와 헤겔의 관념론’에서는 뇌와 정신을 통합적으로 이해한 첫번째 학자인 테카르트의 융합적 철학을 분석한 후 헤겔의 정신현상에 대해 논의한다.

3장 ‘19세기의 뇌: 정신의 순수성에 대한 의심’은 뇌가 그 자체로 본격적인 관심을 받게 된 19세기의 연구 환경을 서술함으로써 뇌과학 이론의 타당성을 타진한다.

의식은 뇌의 방대한 신경세포들의 전기화학적 활동에서 발생한다. 이런 주장은 고전물리학을 성찰하게 하고, 철학적 관념론을 비판한다. 뿐만 아니라 뇌 연구의 순수성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담론도 언급돼야 한다.

그렇다면 궁극적으로 신경과학 이론의 반석은 무엇일까? 이것은 4장 ‘20세기의 뇌와 정신: 양자물리학+뉴런 신경과학+인지 신경과학+감정 신경과학’에서 언급된다.

5장 ‘가상현실과 매트릭스, 그리고 뇌’에서는 결정론과 자유의지론의 교차 지점을 뇌의 차원에서 다룬 영화 ‘매트릭스’를 분석하며, 마지막 6장에서는 물질의 지배를 넘는 정신의 초월성과 순수성을 언급한다.

저자는 책 뒷편 ‘나가면서’를 통해 이같이 말한다.

“양자물리학, 뉴런, 인지, 감정 신경과학에서 생산된 각각의 담론들은 대단히 논쟁적이지만, 아직 뇌와 정신을 통합적으로 해명하는 데 필요한 결정적인 결과물을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의 뇌과학은 철학자의 저서와 개념을 단순 인용이나 수사학적 근간으로 이용하는 것을 넘어서, 철학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통해 뇌와 정신의 큰 상관 지도를 그렸으면 한다. 그럼으로써 뇌는 물론이고 정신의 실체에도 가까이 접근할 수 있으며, 그 이후에야 비로소 자유나 평등의 조건을 가릴 수 있다고 사료된다.”/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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