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스캐닝 기록은 현재까지 주로 고건축물이나 문화재 등의 기록에 활용됐으며, 전시공간을 기록하는 데 활용된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다.
‘박현기 1942-2000 만다라’전은 비디오 아티스트 박현기의 드로잉, 작가노트, 사진, 영상, 편지 등 전 생애 기록물을 2년에 걸쳐 정리, 공개했을 뿐 아니라 거대한 대리석 설치물과 돌 작업을 재현한 다시 보기 힘든 전시로 기억된다.
이번 3차원 스캐닝 아카이브는 전시를 미처 보지 못한 관객들을 위해 모니터를 통해서나마 전시공간을 삼차원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작업은 전시기간 중 수차례에 걸친 스캐닝을 통해 데이터를 취득하고 후반 작업을 통해 하나의 입체 데이터를 완성한 후 서비스용 동영상(일반관객용) 및 실측용 파노라믹 뷰(전문가용)를 제작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서비스용 동영상(일반관객용)은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mmca.go.kr) 전시 동영상에서 공개된다. 여타의 일반 촬영을 통해서는 경험할 수 없는 조감도적 공간 체험을 유도한 것이 특징이다.
실측용 파노라믹 뷰(전문가용)는 이용자의 필요에 따라 전시공간을 자유자재로 드나들며 전시된 영상 작품을 다시 보고 전시된 오브제의 실제 크기 측정까지도 가능케 한 프로그램으로, 향후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에서 보존하며 연구자를 위해 공개할 예정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문화유산기록보존연구소의 사회공헌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사업은 박현기의 전시를 출발점으로 해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문의: 02-2188-6000)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