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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아직 9명의 실종자가 남아 있습니다”

조은화 허다윤 남현철 박영인 고창석 양승진 이영숙 권재근 권혁규…. 이 이름을 기억하는 국민들이 몇 명이나 될까? 이들은 2년 전 전 국민을 충격과 슬픔으로 몰아넣었던 세월호 참사의 실종자들이다. 아직 시신조차 찾지 못한 9명의 이름은 이제 국민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있다. 차가운 바다 속에 사랑하는 가족을 묻은 이들의 고통을 잊고 있다. 오는 16일이 세월호 참사 2주기가 되는 날이지만 세상에는 온통 여소야대로 결판난 4·13 국회의원 선거 얘기뿐이다. 아니, 그 고통스러운 기억을 망각하고 싶어서 일부러 그러는지도 모른다.

우리나라는 ‘사고 공화국’이란 자조적 한탄이 나올만큼 대형사고가 줄을 잇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함께 대구 지하철 참사나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 등이 거듭되고 있다. 그러나 그때마다 정부는 소 잃고 외양간도 제대로 고치지 못하는 허울뿐인 대책만을 남발했다. 국민들은 또 어디서 무슨 사고가 발생할지 몰라 불안해하고 있다. 그러나 다시 그런 대형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잊지 말아야 한다. 망각은 또 다른 참사를 부른다. 그래서 도내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열리고 분향소가 설치됐다.

단원고 학생 등 희생자들이 가장 많은 안산에서는 다양한 추모행사가 이어진다. 15일 오후 7시에는 안산문화광장에서 2주기 청소년 촛불 추모제가 열리며 1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정부합동분향소와 화랑유원지 대공연장, 단원고 앞에서 유가족이 참여하는 ‘기억식’과 걷기대회 ‘진실을 향한 걸음’, 추모문화제 ‘두 번째 봄’, 단원고 촛불 잇기 문화제 등이 개최된다. 시민리본전시(4월1~25일), 유가족 공예품 전시(4월8~27일), 세월호 2년 타임라인 사진전(4월1~8월31일) 등도 2주기를 즈음해 안산 문화광장과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등에서 진행된다.

안산 단원고 교사 9명, 학생 198명, 일반인 1명 등 세월호 희생자 208명의 장례가 치러진 수원시연화장엔 분향소가 설치돼 오는 18일까지 운영된다. 수원역에도 분향소가 마련되어 일주일동안 요일별로 영화와 다큐 상영 및 길거리 강연, 문화제가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도 16일까지 한 달을 추모의 달로 지정해 각 학교에서 안전 관련 계기교육, 추모 문예 행사, 삽화 제작·전시, 추모 팝업창 띄우기 등의 추모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진행할 것을 권장했다. 그렇다. 돌이켜보긴 괴롭겠지만 잊어서는 안된다. 그래야 다른 참사가 예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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