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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 믿은 회원들 20억 등친 부동산 경매 카페 운영자

2014년10월 170여명 모집 3년간 공동투자 약정 체결
만기일 1년 남기고 돌연 ‘원금반환 해산모임’ 공지후
L씨, 집·사무실 이사 휴대폰 끈채 잠적… 피해자들 공분

유명 포털사이트의 한 인터넷 카페 운영자가 회원들로부터 수십억원 상당의 투자금을 가로채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 피해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피해자들은 현재 카페 일부 권한을 제한하는 등 모든 연락을 끊고 도주한 운영자를 찾기 위해 고소장까지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3일 복수의 피해자들에 따르면 N포털 사이트 1등 부동산 경매 카페로 알려진 ‘경매XXX’ 카페는 지난 2011년 8월 개설 이래 현재 2만2천여명의 회원을 보유, 회원들은 주로 부동산 경매 관련 정보공유 및 공동투자 등을 통한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매관련 업계에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운영자 L모(44)씨는 지난 2014년 10월부터 오는 2017년 10월까지 공동투자 명목으로 회원 170여명을 모집, 회원 1인당 투자원금 1천~3천만원씩 총 20여억원을 받아 투자물건에 대한 수익금의 10%를 지급한다는 공동투자 약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최근 L씨는 갑자기 공동투자한 회원들에게 ‘공동투자 만기일을 1년여 남겨 놓고 있지만 현재 경매시장 흐름과 맞지 않고, 운영시스템 미숙으로 더 이상 맞지 않다고 생각해 해산하려 한다’며 투자 원금 반환을 목적으로 한 해산 모임을 공지했다.

그동안 수익금을 단 한차례도 받지 못했던 회원들은 L씨가 공지한 대로 지난 2일 오후 5시 투자금을 돌려 받기 위해 서울 방배동의 카페 사무실을 찾았지만 이미 지난달 30일 이사를 나간 상태였으며, L씨 휴대폰 역시 현재까지 전원이 꺼져 있는 상태다.

더욱이 당초 ‘경매XXX’ 카페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피해자들 대부분이 현재 모든 권한을 제한당한 것으로 알려져 L씨가 회원들을 상대로 대규모 사기행각을 벌인게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윤모(40·여·화성)씨는 “부동산 경매시장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사람이라 믿고 투자했는데 하루아침에 이렇게 되다니 황당하다”며 “휴대폰은 여전히 꺼져 있고, 집과 사무실까지 이사간 상태다.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은 회원들이 많은 만큼 피해금액은 아마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모(38·광명)씨는 “1년 넘도록 수익금은 단 한차례도 받지 못했다. 원금이라도 돌려 받으려 했는데 너무 억울해 잠도 못자고 있다”며 “L씨가 유명하다보니 수천만원씩 투자한 사람만 수십명에 달한 것이며, 더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잡아주기 바란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한 관계자는 “정황상 전형적인 사기행각으로 판단된다”며 “피해액수가 큰 만큼 조속한 사건처리가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L씨는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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