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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투자금 챙겨 잠적 부동산 경매카페 운영자는 유명인사

경매관련 책2권 저술·방송도 출연… 업계에선 이름날려
자신 입지 악용한 계획 범행 의혹 제기…파장 일파만파
“공동투자 미끼로 잠적수법…감독기관 없어”대책 시급

<속보> 유명 포털사이트의 한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운영진으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며 반발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7월 4일자 1면 보도) 해당 카페 운영자인 L씨가 방송 출연은 물론 두권의 책까지 내는등 등 관련업계에선 이미 유명세를 이용한 활동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감독기관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 관리의 부재가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4일 ‘경매XXX’ 카페 회원들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경매XXX’ 카페를 개설해 현재 2만2천여명의 회원이 가입, 활동 중인 해당 카페의 운영자이자 대표인 L씨는 공인중개사로 10여년간 경매낙찰 200여건의 경험을 통해 회원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가 하면 2014년과 2015년 각각 경매 관련 서적을 펴내는 등 경매 관련 강의나 교육 등을 하며 유명세를 떨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L씨가 지난 2014년 10월부터 회원 170여 명을 상대로 공동투자 명분의 거액의 투자금을 받아 챙긴 뒤 돌연 잠적한 것에 대해 자신의 입지를 악용한 계획된 범행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부동산 경매 관련 관리주체가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보니 십수년 전부터 L씨처럼 공동투자를 명목으로 한 사기행각이 비일비재하게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피해 회원 김모(50·남양주)씨는 “회원 대부분이 L씨가 교육도 여러차례하고 방송에도 출연한데다 책까지 썼다고 해 믿고 투자했다”며 “달콤한 말로 투자금을 모으더니 모든게 사전에 계획된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20년 경력의 한 부동산 경매 전문가는 “L씨처럼 책을 내고 강의를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고, 결국 공동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절차에 불과하다”면서 “말로는 수익금을 준다고 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 아마 현재 사기죄로 수배 중인 부동산 경매 전문가만 수백명에 달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복수의 부동산 경매 전문가들도 “(L씨 사례에 대해)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회원을 모집하고 공동투자를 미끼로 투자금만 받아 잠적하는 수법은 오래전부터 있었다”며 “부동산 경매 전문가는 자격증도 없고, 협회나 관리기관도 따로 없어 현재로써는 스스로가 주의할 수 밖에 없다. 선량한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에서 손을 뻗어야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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